실종된 재판과정, 정식재판 없이 21개월간 억류시켜

▲ 전대근 토론토사립학교 운영자 겸 감리교목사

속보=캐나다 몬트리올 구치소에 재판없이 1년6개월간 구금돼 있는 전대근(47·토론토사립학교 운영자 겸 감리교목사·한국국적)씨의 재판이 또다시 연기돼 전 씨가 금년 겨울도 몬트리올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 10월 3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재판부는 “검찰 측에서 보낸 메일 주장을 수용해 재판을 내년 1월1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전 목사 통화건 100여건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는 검찰주장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날 예비재판에는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한 주무검사 대신 초임검사 2명이 참석했으며,재판은 20여분 만에 신속히 끝났다.

지난해 4월1일 캐나다 연방경찰(RCMP)에 의해 토론토에서 긴급 체포돼 헬기로 몬트리올 구치소로 이송된 전 씨는 ‘아시아 성매매조직의 주모자’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전 씨는 수감이후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이 사건과 100% 결백하며,토론토 한인 북부타운에서 16년간 캐나다 정부인가의 사립학교운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로부터의 전화문의에서 학생비자 관련 상담 중 경찰로부터 큰 오해를 받게 된 것 같다”며 “잘못이 없으니 곧 풀려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재판한번 없이 시일이 오래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학교설립자 측에서도 “운영자가 너무 황당한 사건에 휘말려 정식재판도 없이 이렇게 2년에 가까운 세월을 선진국이라는 캐나다구치소에서 잡혀있게 된 사실에 도대체 말이 안 나온다”고 한숨지었다.

토론토 교포사회에서 당시 사건내용을 기억하는 일부 소수 한인들은 대한민국 정부(토론토 및 몬트리올 총영사관)의 수수방관식 대응없는 처사에 분노하고 있다.익명의 한 교포는 “대한민국 국민인 전 씨의 범죄여부를 떠나 재판도 없이 말도 안 통하는 불어지역에서 1년6개월 이상 갇혀 있었는데,한국정부는 항의표시 한번 없다는데 안타깝고,도대체 캐나다 정부처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전 씨는 지난해 수감이후 2차례 보석신청을 했지만 주범이란 이유로 기각됐다.그러나 다른 혐의자들은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 이 사건과 관련,홀로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진주출신인 전 씨는 연세대 사학과 졸업하고 감리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해 왔다.

캐나다 토론토/송광호특파원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