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취업절벽’ 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절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그렇듯이 우리나라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암담한 취업 현실이 몸으로 느껴진다.특히,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욱 열악하기만 하다.강원도의 경우 공공기관의 원주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메말랐던 지역인재 채용에 단비가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현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보도에 따르면,‘지역이전 전국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현황’자료에서 원주혁신도시 이전 13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원주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9.2%로,세종시(6.2%)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제일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이 해당지역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이전 지역 시·도 지방대학 출신을 우선 선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는데도 척박하기만 한 채용 현실에 지역사회의 아쉬움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얼마 전 국정감사에서도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기본 목적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지역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데 있으니,이를 위한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노력이 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의 경우,지난해 17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8명을 비수도권 지역인재로,이중 4명은 강원지역 지역인재로 채용했다.공단은 지역인재 채용확대를 위해 채용목표제(비수도권 지역인재 35% 이상,강원지역인재 11% 이상) 및 서류전형 가점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현재 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체 직원 중 53%가 비수도권 인재이며,강원지역 인재의 비중은 11%에 달한다.공단은 이외에도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지역인재를 발굴·육성하고자 원주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코 스칼라십’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15명에 이어 올해 13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으며,도서 후원 등을 통해 이들 학생들이 지역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물론,공단의 이러한 모습들이 지역사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고,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것이고,지역인재 채용에 대한 갈망을 십분 이해하고 있는 만큼 공단은 지역인재 채용에 앞장서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또한,원주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다각적인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아울러,사회적책임(CSR) 이행 등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지역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고자 한다.광해관리공단을 비롯해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기관 실정에 맞는 개별 노력과 공동의 협력을 통해 지역인재 채용 확대라는 가시적 성과를 하루속히 이끌어 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