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장

▲ 최익순

강릉시의회

중국 송나라 황제가,북쪽의 북위라는 나라를 침공하여 잃어버린 땅을 회복할 계획을 하고서 총사령관인 심경지와 의논하였다.그러나 심경지는 송의 군대는 북위보다 약하기 때문에 송나라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침공을 하고 싶은 황제는 무신이요 군사전문가인 심경지의 말을 믿지 않고 문신들과 논의하였다.이에 심경지가 화를 내며 “밭 가는 일은 마땅히 남자 종에게 물어보고,베 짜는 일은 마땅히 여자 종에게 물어보라” 고 했거늘,전문가가 아닌 문신들에게 의견을 묻느냐고 항의했다.군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신들과 의논한 황제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고사에서 보듯이 모든 일에는 전문가가 있는 것이며 그 전문가의 견해가 상당히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시의원들은 시민을 대표하여 강릉시 행정을 견제하고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아무래도 전문가적인 견해가 부족하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원들은 안동으로 지난 10월 5일부터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의정연수를 다녀왔다.

연수의 주요 내용은 아무래도 우리 의원들이 가장 취약한 예산부분에 대하여 전문가를 모시고 중점적으로 학습하였다.결론적으로 우리 강릉시의 예산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건실하며 흔히 알고 있는 재정자립도는 국도비의 지원으로 약간 떨어지나 요즘 새로이 쓰고 있는 재정자주도는 다른 자치단체에 비하여 높은 편이라고 하였다.

안동시는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강릉시와 마찬가지로 대변혁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한창 개발중인 넓은 도로망과 신시가지,다양한 문화유적과 관광자원 등은 강릉과 비슷한 상황이었으나,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퇴계이황선생을 주제로 한 유교랜드 였다.

국도비 등 약 430억원의 예산으로 관광객들이 즐기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교육+놀이) 공간을 창출해 가족단위 관광객과 수학여행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교육공간임에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시설물들을 보면서 우리도 율곡이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의 개발이 절실함을 느꼈다.하물며 오천원권과 오만원권의 주인공임에야....

이번 연수를 통하여 전문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특히 11월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다양한 기법들과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사항들에 대한 많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강릉시의회 의원으로서 할 일은 많으나,여러 가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했음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우리 의원들은 행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지식을 가지고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진정 시민을 위한 행정을 제대로 펼치고 있는지 등을 감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맡은 바 상임위원회의 업무에 대하여 좀 더 연구하고 학습하여 의정활동에 관해서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이 생각 할 수 없는 다양한 정책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견제와 협업의 조화 속에 시민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강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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