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정말…’이라는 탄식의 주범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했다.바람피는 남편의 내연녀를 보면서 ‘아니 어떻게 저런 여자에게 마음이 꽂힌거야? 수준이 저 정도인거야? 자존심 상해’하는 조강지처의 독백이 지금 최순실에 대한 국민의 마음이다.사이비 종교니 호스트바니 국민의 수준을 뭘로 보길래 저런 저급한 단어와 엮인 사람에게 농락을 당하게 한건지 분노가 치민다.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다.법리적으로는 죄목의 내용이 그것만은 아닐지언정 유승준이 한국에 못 돌아오는 것은 ‘표리부동의 괘씸죄’ 때문이다.본인은 연예인 중 군대 안 간 사람들 많은데 왜 유독 나한테만 가혹한 잣대냐고 억울해 할지 모른다.그러나 대중의 인기를 담보로 하고 사람들의 삶에 직 간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예인이나 대통령의 경우 표리부동은 돌부처도 돌아앉을 큰 범죄이다.그들의 생명줄인 사람들의 성원과 사랑은 속과 겉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대 전제하는데 그를 철저히 배신한 까닭이다.

감히 다가가지 못하게 권위적이더니,직언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근엄하더니,꼭 대면보고해야 하냐고 고고함의 극치를 보이더니,매사에 원칙을 강조하더니,자기 맘에 안들면 배신의 정치라고 서슬퍼런 호통으로 매장시키려 하더니.박대통령은 까도까도 그칠줄 모르는 표리부동의 끝판왕이다.

성장한 딸 아들에게 나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엄마가 너무 교과서 같아서 미안해.돌아보면 더 좋은 선택도 있었는데 내 생각만 고집했어’.육아를 다시 하게되면 그렇게는 하지 않을 과거들이 목록되어 떠오르면서 사과의 필요성을 느낀다.기회가 될 때 마다 아들 딸에게 미안함을 말하고 자유로워질 리스트이다.엄마가 처음이어서 서툴렀을거야라는 의미로 내 사과를 받아들여주는 아이들의 성숙함이 감사하다.난국의 장본인인 대통령은 거듭 사과하고 진심으로 국민분노를 달래는 일에 고심해야한다.근데 우리 애들처럼 국민들이 반응할 지는 미지수다.최순실의 아바타라는 사실이 가히 충격적이기 때문이다.우리 국민은 위기일 때 단합하는 잠재력이 있다.국민 마음에 치유어려운 상흔은 남았지만 이 비상사태가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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