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한국스포츠인류학회 상임부회장

학교 밖 청소년 문제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 온 미국 등 서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선도에 나서고 있다.우리나라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제12700호) 제3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차별 및 편견을 예방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사·연구·교육 및 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2015년도에도 20만이 넘는 강원도 총 학생수에서 2000명 정도가 학교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교육환경 여건이다.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 밖 패밀리’를 이뤄 매춘,절도,갈취 등의 범죄행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사정이 이런데도 강원도와 정치권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도지사가 진정으로 강원도 번영의 기초를 닦고 싶으면 이것부터 구조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대부분의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돌아갈 가정이 없거나 있다 해도 상상하기 힘든 곳이다.그런 그들에게 쉼터와 함께 적절한 교육 및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그래야 후대의 빈곤과 범죄를 줄이고 ‘소득 2배,행복 2배’,‘하나 된 강원’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특히 강원도는 빠른 시일 내에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타’를 설치해야 한다.이에 따른 예산 지원도 현실성에 맞게 확보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타’는 우선 학교를 떠난 학업 중단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마음을 편하게 고민을 털어 놓으며 지속적으로 상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그리고 예·체능 활동과 자연과 사물을 직접 접하는 노작교육 및 수련활동,그리고 현장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인성을 함양해야 한다.또한 학교 복귀를 위한 도움 정보 제공 및 작은 배움터를 통한 학업 프로그램도 제공돼야 한다.

원칙적인 문제를 고치지 않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하면서 공권적 해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건 미봉책에 불과하다.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도움 정보 제공,복지 지원,기관 연계 등을 통해서 학업 복귀를 도모하고 자존감을 향상시켜 주어야 한다.

우리가 청소년에 예민하게 대응해 오지 못하는 사이에 학교 밖 청소년의 폭력은 중학교로 점점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폭력 연합조직이 공공연하게 행사를 가질 만큼 조직화되었으며,그 조직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잔인,악랄,참혹으로 폭력을 끝도 없이 끌고 간다.이제 더 이상 학교 밖 청소년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청소년이 건전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국가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청소년의 비행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법과 제도를 비롯해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시설을 설립하고 추진하려는 노력은 아직 관심 밖의 일로 보인다.사후 약방문이 아닌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이제는 다른 각도에서 그들의 고민을 찾아 해결해 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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