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번개시장] 꼭 먹어봐야 할 4대 야식
토요일 저녁 7시부터 손님맞이
컵닭갈비·아이스크림 튀김 등
입맛 돋우는 특색 야식 한가득
이색 공연·프리마켓·이벤트
시장 인근 스카이워크도 인기

 

40여년 전 춘천시내 최대 야채· 과일 소매시장이었던 번개시장은 새벽 배를 타고 소양강을 건너 온 주민들이 반짝 장터를 열어 ‘번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그러나 지금은 야간 즐길거리가 활성화 돼 주말 저녁 7시부터 열리는 ‘반짝 야시장’이란 의미가 더 크다.때문에 지금은 ‘번개&뚝방 번개 야시장’으로 불린다.이를 줄여 ‘번뚝 번개야시장’이라고 한다.또 다른 별명은 ‘만남의 장터’다.사람과 정이 흐르는 시장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별명이다.특히 풍성한 먹거리가 그 정을 느끼게 해 준다.이처럼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시장의 매력이다.이름과 다양한 별칭처럼 토요일 밤을 반짝 즐길 수 있는 번개 야시장을 소개한다.


①컵 닭갈비

주말 밤 번개시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음식은 춘천 닭갈비.닭갈비와 그 양념이 섞인 떡·사리가 큰 컵에 담겨 단 돈 5000원에 허기진 속을 달래준다.

춘천이라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닭갈비지만 이곳에서는 더욱 특별하다.평소 음식점에 앉아서 먹던 닭갈비를 한손에 들고 간식처럼 먹으면서 시장을 누빌 수 있기 때문이다.컵 닭갈비를 맛 본 사람들은 “가을 찬바람 야외에서 만든 닭갈비라 그런지 실내에서 먹는 닭갈비와 확실히 맛이 다르다”는 찬사를 보낸다.

이러한 평가만큼 인심도 두둑하다.손님들의 맛있다는 한 마디에 컵이 넘칠 만큼 닭갈비를 담아주는 등 정이 흐른다.

② 강원도 구운 맛 감자

과거 채소를 팔던 시장답게 번개 야시장에서는 강원도 감자 본연의 맛을 볼 수 있다.이곳에서 팔리는 감자는 탁구공보다는 크고 테니스 공보다는 작은 크기다.한입 베어먹을 수 있는 크기의 감자만 엄선해 불판에 구워 낸 강원도 맛 감자다.익기 시작한 번개시장 감자는 따뜻한 속살을 보이며 손님들의 시선을 끈다.

간단하게 기름소스를 곁들여 굽기만 한 감자지만 손님들이 코 끝으로 느끼는 냄새는 명품 영양 간식이다.일회용 밥그릇에 모두 8개가 담긴다.번개 야시장의 정만큼 푸짐한 맛 감자 한그릇의 가격은 2000원이다.

▲ 시장에는 손님들의 코 끝을 자극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 맛있다’는 한마디에 그릇이 넘칠만큼 음식을 가득 담아주는 상인들의 정도 흐른다.

③ 아이스크림 튀김

퓨전에 퓨전을 더했다.번개시장의 먹거리 중 가장 눈에 띄는 간식은 아이스크림 튀김이다.차가운 맛과 따뜻하고 기름진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튀김용 기름과 빵,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명품 간식이다.빵 안에 기름이 들어가지 않고 겉은 뜨거우면서도 속에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입맛을 돋운다.야간 번개시장 투어 중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손님몰이 때문이 아니라 신기한 음식이 사람들의 시선을 당기기 때문이다.특히 자녀와 함께 자리한 방문객들은 더 지나치기 어렵다.맛을 본 손님은 “그냥 지나치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 친구들과 4000원어치씩 먹게 됐다”고 말했다.

④ 김말이 강정

김말이 강정은 먹어도 계속 맛을 보게 되는 번개 야시장 특유의 야식이다.5000원이면 한 대접을 맛볼 수 있는 김말이강정은 달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출출함을 달래는 것은 물론 집에 갈 때 좀더 사가려는 손님들이 있을 만큼 일품이다.이곳에서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손을 뿌리치고 김말이강정을 먹는 어린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지나는 주부들은 “다른 것은 안 먹다 왜 이렇게 잘 먹냐”며 한번씩 황당해한다.강정 말고도 닭발이 먹음스럽게 진열돼 있다.성인들도 아이들의 요구에 못이기는 척 함께 맛을 볼 만큼 인기다.

▲ 춘천 번개시장에서는 마임과 마술을 결합한 참여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어 시장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먹으면서 볼 수 있는 무대

번개 야시장은 불토인 주말 밤 시장 방문객들을 위해 자주 이벤트를 마련한다.시장 안 공터에 플라스틱 의자와 탁자를 놓고 간이 무대를 설치하고 이색적인 공연을 펼친다.방문객들은 간이 행사장을 찾아 들고 다니던 시장음식들을 탁자에 내려놓고 의자에 앉은 뒤 번개시장이 준비한 공연에 흠뻑 취한다.최근 공연은 마임과 마술을 결합한 이벤트가 진행됐다.말을 하지 않고 오직 동작과 표정,손 재주로 시장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또 손님들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 밖에서도 공연이 펼쳐졌으며 어린이부터 연인들까지 공연에 푹 빠졌다.장사하던 상인도 마임 마술에 시선을 뺏기기도 했다.시장 관계자는 “늦은 밤 번개시장을 찾아 준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며 “앞으로도 즐겁고 정 많은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시장과 어우러진 프리마켓

번개 야시장 골목 끝은 밝은 백색 조명들로 훤하다.다름아닌 반지와 팔찌,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의 조명이다.조명에 비친 장신구들도 시장 방문객들의 눈에 훤히 들어온다.장신구에 시선을 뺏긴 것이다.프리마켓 점원들은 연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특별한 반지 디자인을 소개한다.또 저렴한 가격에 머리핀과 목걸이로 시장 방문객들을 유혹한다.한 프리마켓 점원은 “팔찌 하나를 사더라도 그냥사는 게 아니다”며 “추억을 함께 사는 것이다”고 분위기를 띄운다.또 다른 매대에서는 인테리어 호기심을 자극한다.집에 걸어둘 수 있는 석고 방향제,천연비누,향초까지 내 방 인테리어를 위한 상품들이 즐비하다.가격대는 대부분 1만원 내외다.이 밖에 프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식재료도 판매한다.골말 전통된장부터 밀떡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된다.


“시장 밖에도 볼 게 많아요”

번개야시장을 둘러 본 방문객들은 소양강 다리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화려한 조명에 이끌린다.소양강처녀상과 스카이워크의 조명이 야간 사진촬영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번개시장에서 본 공연으로 큰 웃음 즐긴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도 좋은 장소다.또 시원한 강바람과 전망으로 주말 밤을 화려하게 마무리 질 수 있다.

각종 먹거리로 배가 부른 사람들이 소화시키며 산책하기에도 좋은 장소다.시장 입구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소양강 처녀상으로 이어지는 지하도가 있다.지하도 벽에는 페인팅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산책을 겸한 사진촬영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소양강처녀상까지 길을 안내하며,번개야시장에서 들뜬 마음을 달래준다.

한편 번개야시장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 봄까지 휴장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는 ‘번개’로 ‘야시장’을 열 계획이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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