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학

강원발전연구원 기획전략팀장

에너지는 공기,물,식량 등과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재다.자동차,핸드폰,냉장고,세탁기 등 인간에게 유용한 수많은 제품들도 에너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에너지가 없는 세상은 상상되지 않을 정도다.우리나라의 경우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지난 30여 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자원이 부족한 국가이다 보니 에너지 원료의 수입 의존도는 95%에 달한다.국가 총수입(2014년 5255억 달러)에서 에너지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를 차지한다.그리고 에너지 소비량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1981년에서 2014년까지 소비량은 약 13배 이상 증가했고,최종에너지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서 19.2%로 확대됐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8월 평균 기온 26.7도,폭염 일수 16.7일,열대야 일수 6.7일)으로 대표적 에너지원인 전기의 최대 수요는 8518㎾(8월12일 오후5시)로 전년 여름철 최대 수요(7692㎾) 대비 10.7% 증가했다.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니 전력 소비의 증가는 필연적이다.여기에 전기자동차 보급 등이 확대되고 있으니 전기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이러한 전기의 대부분은 석탄과 원자력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고,이보다 친환경적이지만 화석연료인 천연가스가 21%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석탄 39%,원자력 30%,LNG 22% 등).즉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전기의 91%가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에너지지만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상당수다.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심화,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증가,후쿠시마 원전사태 등의 피해,폐기물의 처리,대형 송전탑 건설 등 규모는 다르지만 모두 해결하기에 어려운 문제들이다.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그러나 단시간에 모든 에너지를 이로부터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고,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속적인 에너지 신기술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석유,천연가스,석탄 등의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화석연료와 원자력의 의존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보다 더 안전·청정·효율성 높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대표적인 사례가 ‘청정화력기술 테스트베드’ 조성이다.이 사업은 강릉 영동화력발전소에 청정화력분야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이를 바탕으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점인 환경과 효율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그리고 발전소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소재부품산업을 성장동력 육성하는 것이다.향후 강원도 동해안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을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앞으로 이러한 에너지 분야 핵심연구 기반과 사업들을 유치해 R&D 역량을 강화하고,이를 산업화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과거 석탄에너지 공급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강원도가 미래 에너지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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