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대학 그리고 강원도’ 심포지엄

강원대와 강원도민일보사는 지난 4일 강원대 서암관에서 ‘대학과 지역사회 역할 모색 라운드테이블-통일과 대학 그리고 강원도’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신 냉전시대의 현실을 진단하고 통일 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대학과 지역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눴다.심포지엄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 동영상·전문 kado.net


[기조연설]

“통일 평생교육 체계 구축하겠다”

통일 한국을 대비한 국립대학의 역할- 김헌영 강원대 총장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 도다.통일에서 강원도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기술에 대한 전문성,숙련도,인력이나 지식 등에 대한 교류가 필요하다.이때 대학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강원대는 접경지역 유일 거점국립대학으로 DMZ,인문·자연의 다양한 가치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통일 이후 평화 한국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담론 주도가 가능하다.강원대는 2030비전으로 통일한국의 중심대학이라는 목표를 세웠다.평화 통일에 대한 대형·오픈강좌를 개발하고 남북 사회·문화 차이에 대한 학내외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통일에 대한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해 통일교육 캠퍼스를 실현할 것이다.


 

 

“DMZ·산림 등 연구이슈 선점해야”

지방대를 없애야 지역대가 산다 -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는 소멸되고 있다.강원도내 학교 46%가 폐교 위기이고 도내 지역교육청 3곳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인구절벽 위기 속에 교육기반이 붕괴되고 지역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취업기반이 취약하니 청년들이 강원도에 남지 않는다. 지역대학의 현실도 어둡다.지역대학들은 지역사회와 밀착도가 낮다.강원대는 거점국립대로서의 위상과 중심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 강원대가 남북한 학문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남북 강원도가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방분권형 헌법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강원대가 이 부분의 학문적 기반 마련에 나서야 한다.DMZ·산림 자원을 대상으로 연구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

 

 

 

‘통일교육 시스템’ 우선 과제로 꼽아

대학·지역사회 여론조사 - 천남수 강원사회조사연구소장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만 19세 이상 강원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95%신뢰수준이며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강원도민들 대다수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교육’이라 답했다.‘대학 본연의 기능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0.6%가 ‘교육’이라고 답했다.‘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도민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 56.1%가 ‘학생교육 전념’이라고 응답했다.또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우선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통일에 따른 사회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가 1위를 차지했다.북한에 대한 교육지원체계준비(13.7%),통일대비 교원양성 전문대학원 설립 추진(13.2%)도 거론됐다.
 

 

 

 

“도-대학 공조 접경지 기반 연구역량 강화”

[라운드테이블]
좌장 홍성구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인중 “관광·산림 남북 연구 진행”
김창환 “DMZ 활용 교육 시스템 구축”
남평우 “강원 발전 방향 수립 주도”
백승호 “지역 산업구조 전환 분석”
유정배 “대학 전문인력 대북 지원”
함광복 “자연·인문 융합 프로 개발”
황찬중 “청년실업 문제 해결 지원”

▲ 통일과 대학 그리고 강원도 대학과 지역사회 역할 모색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4일 강원대 서암관에서 열렸다. 서영

△김인중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대학은 적극적인 의미에서 일자리 창출 기관이다.창업이나 연구 등 현실적인 강원도의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통일을 대비해 강원대의 역할은 농수산,관광,지역학,산림 등에 대한 남북한 연구가 진행돼야 하고 그 시각을 확장해 환동해,동북아 연구도 고려해야 한다.

△김창환 강원대 DMZHELP 센터 소장=DMZ과 접경지역 활용해 강원대만의 통일교육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통일교육의 패러다임은 바뀌지 않았다.DMZ는 그동안 강원대가 꾸준히 연구한 분야이고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든 DMZ를 지나게 돼 있다.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남평우 도의회 접경특위 위원장=통일은 절대 명제다.강원도내 인구 문제 역시 통일로 극복할 수 있다.반드시 해야하는 통일이지만 막상 되고 나면 사회적 혼란이 지속될 것이다.통일로 대한민국이,강원도가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도록 강원대가 나서서 발전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백승호 강원도 기획관=통일을 준비하려면 지역대학과 강원도간의 공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지역내 산업구조를 분석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될 산업,전환대상 산업 등을 찾아야 한다.이를 학과 운영 개편에 참고,지역내에서 선순환 정책이 이뤄져 대학의 우수 인재들이 지역사회에 남아야 한다.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급변하는 남북관계에 대비해 북한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지금부터 연구에 들어가야 한다.통일은 점진적으로 오더라도 교류협력은 계속될 것이다.강원대가 갖고 있는 연구 역량,농업·임업·보건 전문인력들이 북한지역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함광복 통일준비위원=대학에서 연구해야 할 통일 과제는 과거 답습이 아닌 미래다.통일이 되면 우리 국경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조중협약에 의한 국토가 통일이 됐을 때 인정될 것인지,두만강과 압록강에는 어떤 어류가 살고 백두산 천지의 깊이는 얼마나 되는지 등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황찬중 춘천시의원=내수중심의 경제를 이끌어 가려면 통일이 답이다.여러 담론이 있지만 청년실업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강원도 발전의 원동력은 청년들이다.청년 창업인들에게 막대한 세제혜택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한다.이 부분에서 강원도와 강원대 학생들이 함께 해야 한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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