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규

지속가능전략연구원장·강원대 교수

수도권으로 유턴하는 기업,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 증가 등 강원경제의 활력소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강원경제는 고령화 사회,지방세 부족 현상,지역경제의 악순환 고리 등으로 인해 수렁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그동안 강원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입된 각종 지원금과 인센티브는 성과없는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다.지원금과 인센티브는 강원도만의 기업육성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차별적 매력이 없다.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주기적인 애로사항 및 고충을 청취하고 그에 대한 신속한 대책수립이 강구돼야한다.도내 기업들 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협업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기업의 협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에 구조적 문제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공급자 중심의 기업지원보다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기업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이를 위해 강원도 산업지도를 만들어 강원도내 기업들의 성공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까지 강원도를 비롯해 강원도내 중소기업지원기관들의 기업육성을 위한 많은 노고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초라한 모습이다.그렇다고 조만간 꽃 필 기미도 없다.이제 강원도는 긴 호흡으로 강원경제를 살펴봐야 한다.장기적 관점에서 방향전환을 할 때가 왔다.기업유치가 먼저가 아니다.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한 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강원경제 활성화의 출발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패러다임이 재편되는 기회에 강원도는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해야한다.도내 대학들도 인재육성 방향을 새로운 동력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산학관 협력으로 4차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하는 산업육성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이 강원경제 활성화의 과제이다.독일 메르켈 총리는 작년 4월에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미래 독일을 이끌 핵심 키워드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했고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도 4차 산업혁명이었다.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과 제조업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설정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벤처 창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창업공간이 필요하다.창업자유지역을 조성해 꼬리표가 없는 지원금으로 쉽게 창업을 하고 자유로운 연구를 통해 성공기업으로 가는 생태계 조성이 강원경제의 살 길이다.실패가 용납되는 분위기 그리고 실패하는 위험이 있어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이 공간에서 3D프린팅과 바이오기술을 결합한 인공장기,빅데이터와 인공지능과 의학정보가 결합한 개인맞춤형 헬스케어,그리고 로봇공학 등을 신성장 동력업종으로 고려해봄직하다.

강원도는 실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강원도 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설립,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업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택,집중 지원이 요구된다.또한 성공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적 지원대책과 평가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강원경제는 지금까지 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지 못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원경제도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강원도가 특정 산업의 요람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지원금 등의 기업유치 당근전략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강원도에서 사업하고 싶도록 인식시키는 풀(pull) 전략이 강원경제의 미래정책 방향이라고 본다.강원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내 언론기관들도 동참,기업 홍보를 담당해 인지도 및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산학관언의 협력시스템 도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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