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호부 관아 대부분 복원
음악·토크콘서트 공연 다채
30년 거주 주민 해설사 활동
골목투어·커피 체험 인기

▲ 강릉 대도호부 관아

요즘 강릉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이룬 곳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명주동’을 빼놓을 수 없다.옛 강릉의 역사문화 중심지구로서 대도호부 관아 복원사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비좁은 골목의 빛바랜 건물들이 문화 명소로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사실 ‘명주(溟州)’라는 이름은 강릉사람들에게 친근한 이름이다.신라 경덕왕 16년부터 이곳 강릉이 명주로 불리기 시작했으니 명주라는 이름은 곧 강릉의 역사를 담고있는 이름이라고 해도 틀릴 것이 없다.그 이름을 지키고 있는 곳이 명주동이니,이 동네는 이름에서부터 강릉 역사문화의 아우라가 넘치는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그 오래된 동네의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더하는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새롭게 복원되고,고즈넉한 골목길에는 아날로그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식·사색과 공연 공간이 곳곳에 자리잡았다.담쟁이 덩굴이 울퉁불퉁한 벽면을 타고 올라 세월의 때를 감추려 하지만,그것이 오히려 이 유서 깊은 동네를 고풍스럽게 만드는 아이러니.명주동 골목길이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관광도시 디자인의 새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명주동 명소

강릉 대도호부 관아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936년에 창건돼 조선말까지 행정관청의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었다.관아와 공해,객사 등을 합해 모두 313칸 규모에 달하는 공간이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객사문인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과 칠사당(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제외하고 대부분 훼손됐다.이후 1993년 강릉시청사를 신축하던 중 유구가 발견되어 발굴조사가 실시됐고 국가 사적지로 지정됐다.강릉시는 지난 2006년부터 대도호부 관아 복원에 나서 현재까지 아문,중대청,의운루,별당 등이 복원됐다.최근 오색달빛 강릉야행,대한민국 독서대전 등 대규모 문화행사들이 잇달아 열리면서 강릉의 새로운 ‘거점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밤에는 조명이 밝혀져 있어 예쁜 야경을 볼 수 있다.

작은공연장 단

1950년대 지어졌던 강릉제일교회(현재 강릉시 포남동으로 이전)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소공연장이다.2012년 개관 후 음악,무용,연극,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객석 규모는 120석.관객이 많으면 바닥에까지 방석을 깔아 자리를 만들어 준다.연기자의 눈동자 움직임까지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최근에는 기획공연으로 인디밴드들의 무대가 자주 마련되고 있다.

청탑다방

1959년 문을 연 ‘청탑다방’은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인사를 하러 꼭 들렀을 정도로 유명한 강릉의 ‘정치 1번지’였다.양복을 입은 신사들이 쌍화차 하나 시켜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논하던 곳.손님을 가려받는 일까지 있었다고 하니 다방의 권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청탑다방은 단골손님에게 가격을 올리지 않은 ‘천원 커피’를 대접하는 다방으로도 유명했다.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되고 단골이 줄면서 지난 2011년 겨울 문을 닫아 지금은 간판만 남아있다.

임만혁 갤러리 로드

‘카페 남문동’에서 ‘명주예술마당’ 옆문과 연결되는 담장에는 ‘한국 미술계의 떠오르는 별’ 임만혁(49) 작가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삶의 욕망 등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기로 유명한 임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는 ‘행복한 동심’을 그렸다.아이들이 소,닭,말,갈매기와 천진하게 어울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명주동 명물

명주 프리마켓

지난 2014년에 시작된 명주프리마켓은 이제는 강원 영동지역 최대의 ‘자유시장’으로 자리잡았다.프리마켓에서는 아기자기한 수제 공예품을 비롯해 각종 중고품들,본인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먹거리들이 판매된다.명주동 골목에서 펼쳐지는 행사이기에 날이 추운 동절기에는 열리지 않고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부터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까지만 열린다.올해에는 4·5·9·10월은 낮에,태양빛이 뜨거웠던 6·7·8월은 밤에 진행됐다.

골목투어

3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이 직접 ‘골목 해설사’로 나서 명주동 곳곳의 명소들과 역사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다.골목 투어 코스에는 강릉 대도호부 관아,임영관 삼문,화교 소학교,명주예술마당,경방댁,명주사랑채 등이 포함돼 있다.명주동 곳곳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보람찬 여행을 할 수 있다.프로그램 신청은 강릉문화재단(647-6800)에서 하면된다.

명주사랑채

명주사랑채는 1층은 커피체험공간,2층은 북카페로 꾸며져 있다.커피제조 체험은 3000원이며 커피티백만들기,핸드드립 추출,커피쿠키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10인 이상 체험을 원하는 단체는 명주사랑채 홈페이지(https://mjart.kr:45177/coffee/index.html)에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이서영 arachi2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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