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쌀함량 수제맥주 ‘미노리 세션’ 출시
강릉 미노리 쌀로 빚어
지역 자생 송순도 첨가
쌀 부가가치 제고 한몫

▲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수제 맥주 전문점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수제 맥주 컬렉션.

술에도 ‘수제’ 붐이 일고 있는 시대,강릉쌀로 만든 수제 쌀맥주가 출시됐다.상품명은 ‘미노리 세션’.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마을과 계약재배 해 생산된 쌀로만 빚었다는데서 이름에 ‘미노리’가 들어간다.미노리 세션은 강릉 홍제동에 위치한 수제 맥주 전문점 버드나무 브루어리(대표 전은경)와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이사장 류갑희)이 힘을 합쳐 개발한 맥주다.기존 쌀 맥주들이 텁텁한 맛 때문에 최대 20%정도의 쌀을 함유한 것에 비해 미노리 세션은 쌀 함량을 40%까지 높였다.단연 국내 최대 쌀 함량을 자랑한다.1잔(500cc 기준) 당 쌀 40g이 들어가며 도수는 일반 막걸리보다도 낮은 4.5도다.

쌀 뿐만 아니라 부재료도 강릉지역에 자생하는 송순을 사용했기 때문에 ‘솔향강릉’의 자연이 첨가된 맥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수제 맥주 전문점 ‘버드나무 브루어리’.

최근 제품 론칭 및 시음회에서 맥주 애호가들은 “쌀 함량을 높였는데도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보리로만 만든 맥주에 비해 가벼워 여러잔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마신 후에는 귤향과 상큼함이 남는 여운까지 즐길 수 있다”는 평도 더해졌다. 미노리 세션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개발한 특허기술인 ‘거품생성 전통곡주 및 제조방법’에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맥주개발 노하우가 합쳐서 탄생한 융합형 신(新)작품이다.

버드나무 브루어리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독자적 레시피를 개발,수제 쌀맥주 ‘미노리 세션’을 출시했다.미노리 세션은 크게 3단계의 제조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먼저 고두밥 처리된 쌀과 맥아를 원료로 가수(加水)한 이후 정제효소를 가미해 당화한다.이후 홉과 함께 송순을 투입해 90~100도에서 끓여 단백질 분해효소를 실활(失活)시킨 뒤 ‘거품생성 단백질’을 첨가하고 효모를 투입,발효시키면 완성된다.고두밥을 짓는 우리나라 전통 술 빚기를 응용하고,햇볕에 말린 송순을 사용하는 것도 독특하다.

미노리 세션은 신제품 임에도 벌써 월 생산량이 3000~4000ℓ에 달하고 있다.미노리 세션을 찾는 맥주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주류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미노리 세션은 서울시내 펍 10여곳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병으로도 출시,전국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양조팀 작업모습.

이번에 수제 쌀맥주를 개발한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지역적 소재를 수제맥주와 결합시켜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맥주에 창포나 솔잎 등 지역 특산물을 첨가하는가 하면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나 주문진읍의 ‘즈므’ 마을을 맥주 이름에 넣기도 한다.버드나무 브루어리 구성원들이 철저히 ‘지역화’와 ‘개방·공유’라는 철학을 추구하는데서 비롯된 일이다. 미노리 세션의 탄생은 쌀 생산 농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연간 62.9㎏으로 3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되는 등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소비 방식을 사용한 때문이다.

전은경 버드나무 브루어리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지역 쌀로만 빚어낸 ‘미노리 세션’을 통해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맥주’를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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