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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미래를 본다

김정일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 김정일

강원중기청장

과거 물류와 경제의 중심역할을 하며 번성하던 전통시장이 시대를 거듭하며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경제환경 속에서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더욱 더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오랜만에 세상구경도 하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도 만나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서로의 아픔을,기쁨을 나누던 서민들의 소통공간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성공과 실패는 무엇에 의해 좌우되는 것인가?서민생활의 중심이었다가 변방으로 밀려난 시장은 무슨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며 또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강원도에는 57개 등록·인정 시장이 있다.무등록시장까지 포함하면 총 78개의 전통시장이 있다.지역 내수기반이 워낙 약하고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적다보니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대부분 영세상인들로 시설투자가 어렵다 보니 건물이나 조명 등이 낡아 어둡고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그나마 장날에 손님이 있어 없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전통시장을 지원한 지 10년여 지난 지금 에도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그 이유는 시설개선 위주로 낡고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아케이드를 씌우고 바닥을 포장하고 간판을 정비하고 보니 시장마다 고유의 특성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낡고 오래된 것들을 걷어치우니 깨끗해지긴 했지만 뭔가 재미가 없다.

전통시장은 애초부터 마트나 쇼핑몰과 다른 길을 가야한다.마트와 비슷하다면 결과는 백전백패일 수 밖에 없다.여기에 더해 현대의 소비자들은 분명한 기준이 있다.마트에 가서 살 물건이 있고 시장에 가서 살 물건이 다르다.마트에 가서는 상품을 사고 시장은 놀러가고 싶어한다.이러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한다면 대형마트나 백화점,쇼핑몰은 좋은 상품을 싸게 팔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시장은 남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먹거리를 위해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중기청은 2001년부터 전통시장 특성화사업을 추진 중이다.이는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특성과 문화를 대변하는 테마관광지로 만드는 작업으로 규모에 따라 골목형,문화관광형,지역선도형,글로벌명품 등 4단계로 나눠 지원중이다.이를 통해 대형마트나 쇼핑몰에서는 불가능한 놀이와 체험,먹거리 등을 개발해 오감만족 전통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사업은 현재 15년차를 맞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미미하긴 하나 조금씩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정선아리랑시장,청년상인과 지역 예술가들이 만들어나가는 원주미로예술시장,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을 테마로 한 봉평시장 등은 이러한 특성화사업의 결과 침체된 시장에서 유명관광시장으로 반전을 이뤄낸 시장들이다.

전통시장의 해법은 특성화다.시설이나 환경개선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낼 수는 없다.굳이 깨끗하지 않아도,시설이 낡고 불편해도 몇백년간을 이어져 내려왔으니 사람들이 와야만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그 답이 바로 특성화다.특성화를 살린 강원도 전통시장,100년이 지나도 지역의 특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강원도 전통시장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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