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 일간지에 가수 이적이 크게 실렸다.기사 제목이 ‘ 내 유통기한 늘 불안 ...’이다.타인의 평가가 생존의 바탕인 사람들이 갖는 위기감의 핵심은 바로 이 유통기한이다.인기라는 것이 언제 어디로 쏠릴지 모르는 것이니 당연한 위기감인데 아마도 이적은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자신의 유통기한을 항상 의식하는 사람은 해법을 향한 노력도 스스로 잘하기 때문이다.책 군주론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구현되는 방식만이 확실하게 오래 지속된다’고 말한다.

친박을 비롯 그녀 후광에서 빛 보기를 바라는 정치세력들도 만만찮게 존재하고 있고 정치를 해온 연륜도 있으니 어떤 계산법으로 이 사태가 마무리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박대통령 유통기한의 끝이 어렴풋이 보인다.박대통령과 패키지로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사람들도 보인다.유통기한을 자신의 실력이 아닌 타인에 빌붙는 것으로 선택한 사람은 그 빌붙으려는 사람이 추락할 경우 당연히 동반추락이다.내 운명의 주인을 내가 아닌 타인으로 삼았으니 뭘 어떻게 해볼 수도 없이 그저 기다리는 운명이다.보기 초라하고 처연한데 본인들은 알지 모르겠다.

박대통령 호위무사임을 자처하면서 정치를 해 온 사람들, 새누리당 이정현대표가 전형적이다.자기 색깔을 권력자 측근으로 널리 알렸던 이 대표는 자신의 쏠린 언행이나 부정적 언행들이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면 그 이미지를 더 밀어붙혔다. 비난에 대한 어설픈 반응이 굴복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경계한 행동이다.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행동이 거듭될수록 민의는 멀어져 감을 신경쓰지 않았다.

어제 이대표가‘ 박대통령 지지율 노력하면 회복될 것이다’라고 했다.남녀노소 백만이 거리에서 시위할만큼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공분이 크게 자리잡았는데 이 분위기에서 조차 꼼수를 계산하고 있다면 이는 역사에 심판받을 일이다.후손대대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려면 상식에 근거한 정치를 해야한다.‘권력의 자리는 비굴한 아부로 강화되지 않는다’는 ‘법의 정신’ 저자 몽테스키외의 말을 진작 깨달았어야 했다.본인 만의 신념에 찬 행동들이 이대표에게 언젠가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예견해본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