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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이슬 같은 삶을 사는 독거노인 도울 방법은 없는가

연제철 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 연제철

시인·수필가

요즘 오후 여섯 시면 노란 은행잎에 송송이 맺힌 찬 이슬 방울에 노을빛을 머금는다.빛나는 꾀꼬리 단풍잎들.가는 세월을 아쉬워한다.며칠 전 까지만 하더라도 오색 창연한 단풍잎이 사람들의 감성자극 하 듯 아름다움이 짙게 마음속에 깔렸더니.찬 이슬이 내린 이후로 겨울로 접어드는 세월의 흐름을 못 이겨 낙엽 비처럼 떨어져 뫼,내,뜰을 덮어 버리고 이를 품던 나무는 나목이 돼 가고 있다.

더불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 법)’ 덕으로 빈곤층의 삶은 고달프고 설움을 더하고 있다.작년까지만 해도 경기는 안 좋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연탄은행 창고에는 연탄이 가득했고,쌀 창고엔 쌀이 넘쳐났는데 올해는 다르다.공무원,교원,사회적 기업가 등 후원자가 많아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돕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김영란 법 이 시행되고 부터 이들의 후원이 끊겨 더 춥게 만든다.

필자는 15년 여 나눔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우선이라는 전제하에 돕는데 앞장서오고 있다.도시락을 배달하고,집수리를 돕고,못 그리는 그림을 그려 표구해서 판매되면 쌀로 대금을 대신해 받아 아주 작은 정성이지만 돕고 있다.독거노인이 주거하는 집에 방문하면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에 눈물을 훔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차디찬 방바닥에 불철주야 이불을 깔아놓고,심지어 거동이 불편한 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지내지만 후원되는 연탄 수급 부족으로 하루에 두 장으로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지내는 것이 마음이 너무도 아프게 만든다.남아있는 연탄은 고작해야 이 십여 장에 불과해 지갑을 열어 50장을 더 구입해 주곤 한다.그래도 거동에 불편이 적은 어르신은 생활에 보탬을 하려는 목적 하에 손수레가 아닌 유모차에 폐지를 줍는다. 구부러진 허리,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폐지를 줍지만 폐지 가격 하락으로 많은 보탬이 안 되는 실정이다.심지어 보탬은 못주는 망정 일부 사람들은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억척스레 행동하는 것이 못 마땅히 여기는 사람도 있다.

폐지 줍는 노인 10명 중 8명은 월수입이 2만원도 되지 않으며,알려진 폐지의 가격은 1㎏에 100원에 웃돌고,한 고물상은 1㎏를 가져올 시 70원이라고 대답한다.그러나 주의 할 점도 있다. 골목 안 작은 공간이나 집안 마당에 하루하루 모아놓은 폐지가 문제다.1주일 동안 열심히 모으면 50㎏ 정도 된다고 한다.이 정도의 양을 전부 팔아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3000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하다.하루 종일 힘들게 폐지를 주워도 밥 한 끼 먹기 힘들 정도의 돈만 받을 수 있다 보니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가격이 오를 때까지 폐지를 모아만 두고 있다고 한다.문제는 바로 폐지가 집안 곳곳에 쌓이면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폐지를 쌓아둔 곳 대부분이 밀집된 주택가여서 건조한 겨울,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경제 불황은 힘겨운 저소득층의 생계뿐만 아니라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 노인복지 수준은 전 세계 중 최악의 하위권이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되고 있으나 이렇다 할 독거노인 복지 대책이 없다.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노인 복지환경이 독거노인들에게 ‘100원도 안 되는 돈’을 ‘악착’같이 억척스럽게 모아야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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