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선

전 춘천석사초 교장

얼마 전 강원도민일보 기고란에 ‘실버운전’이란 제하의 글에서 장거리 이동은 대중교통으로,출퇴근이나 통학등으로 혼잡할(rush hour)때는 운행을 피하고,야간운전은 되도록 절제하여 밝은사회 만들기에 한몫하자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65세(고령자)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3%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14%)를 눈 앞에 놓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고령자운전과 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있다.고령자는 근력감소로 관절의 꺾이는 각도가 젊은이들보다 30%이상 떨어지고,허리는 30도가량 앞으로 굽고,시력은 30%가량 낮아지고,고령자 70%정도가 백내장을 알고 있으며,고령자들은 고개를 돌려야 싸이드밀러를 볼수 있고,긴급상황 대처 능력도 젊은이들보다 2.5초가 더 느리며,터널속 야간운전시 25세 젊은이들보다 3.2배의 밝기가 되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있지는 않을 것이다.

1종 보통 운전면허를 갖고있던 83세 할아버지가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았더니 시력검사에서 양안시력이 0.6이 나와 1종 보통은 안된다면서 ‘앉았다 일어서 봐라’,‘어디 아픈데는 없느냐’고 물어 시키는대로 해 보이고,아픈데는 없다고 구두로 했을 뿐인데 2종보통 면허를 쉽게 내주더라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16. 6월 현재 우리나라 택시기사 27만8936명 중 고령자가 6만2404명으로 전체의 22.4%이고,60세이상으로 보면 전체의 47.1%나 된다면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10%를 상회하는데 사고원인 별로보면 안전운전(자동차의 조향장치,제동장치,및 그밖의 각종장치를 정확히 조작하여 도로의 상황과 차의 구조 및 성능에 따라 다른사람에게 위험과 장애를 주지않는 운전)을 이행하지못해 일어난사고가 전체사고의 53%,도로교통규칙 신호위반 12%,안전거리 미확보 9.2% 순이라했다. 문제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늘고있다는 점이다.

공단관계자들은 고령자들의 운전이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에 자격제한에는 어려움이있어 자격유지 검사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70세이상 운전자의 면허갱신 기간을 현재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적성검사 할때 야간시력,동체시력,청력,치매등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연구진은 고령자들에게 운전을 못하게 할것이 아니라 그들의 운전능력을 키워주고 북돋아주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며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운전이 생활비를 위한 노동활동이라면 ‘누가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할수있겠는가? 현재의 적성검사나 교육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적성검사시 교통선진국처럼 의사진단서를 제출케하고,모의주행연습기같은 시물레이터를 만들어 훈련할수 있게하고,단순히 앉아 일어서 보다는 운전에 필요한 동작을 준거로 움직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평가해보는 방법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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