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갔다가 지하철을 탔다.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인파 속이었는데 외국인 10명이 함께 올라탔다.그들은 어디에서 내려야 재미있는 구경을 더 할 수 있을 가를 시끄럽게 떠들더니 서로 셀카를 찍으며 이 상황을 즐겼다.창피함은 물론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다.당황했다.어떻게 이룬 나라인데 내 나라가 저들의 재미거리,조롱거리가 되어야하는 것인지 화가 났다.한 나라가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 해당국가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등을 우리는 국가브랜드라 칭한다.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박 대통령 때문에 바닥을 쳤다는 사실을 오롯이 실감한 치욕의 순간이었다.

지난 26일 촛불집회에 대하여 다큐멘터리 3일이 방송을 했다.사람들은 참여의 변을 분노로 항변으로 탄식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출했지만 모두가 동일한 동기를 가슴에 품고 말했다.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오로지 그 한마음으로 나선다는 것이다.국가는 누가 뭐래도 우리 스스로의 또 다른 정체성이다.뗄려야 뗄수도 없고 방관할래야 방관할 수도 없는 내 자아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에 우리는 촛불로 말해야한다.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정의로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아이들에게 떳떳한 어른들이 되기 위해,열심히 세운 나라 뒤로 돌릴 수 없기에 라는 건강함 희망을 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다.지난 11월 9일자 명경대에서 필자는 ‘닉슨과 박대통령’이라는 글을 썼다.‘제가 판단을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그 시점에서 국익에 가장 부합된다고 믿고 내린 판단이었고..‘‘벌어진 여러 사업들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믿었고..’앞의 인용문은 닉슨의 사임 연설문이고 뒤의 인용문은 박대통령의 3차 담화문의 일부이다.마치 카피해서 붙여놓은 것처럼 이 외 여러 곳이 닮아도 너무 닮아있다.자신은 열심히 잘해왔다.잘못은 남의 탓이다.국가를 위해 사임한다하며 끝내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던 닉슨처럼 3차 담화문 역시 박대통령도 말로만 내려놓았지 가슴으로는 반성을 하지 않았음이 느껴졌다.이 정도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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