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철원 갈말읍 AI 방역현장
초동방역 불구 AI 방어선 뚫려
긴급 행동지침 전파 피해 대비
외부차량 통제·농가 모임 자제

▲ AI 의심축이 발견된 철원군 갈말읍 강포리 소재 한 산란계농장(규모 3만마리)을 중심으로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고비를 또 어떻게 넘겨야 할지 막막합니다.”1일 오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양성반응이 나온 철원군 갈말읍 강포리 소재 한 산란계농장 일대는 흰색 방역복을 입은 방역팀이 분주히 움직이며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경찰,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방역팀은 긴급 초동방역과 함께 외부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마을진입로 입구는 방역활동을 알리는 안내문과 빨간 출입금지 간판이 설치돼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접근이 제한됐다.포클레인만이 사고농장 인근에 땅을 파고 무더기 살처분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방역팀은 이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사고농장과 인접 농장의 닭 4만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살처분 닭은 2일 농장 인근지역에 파놓은 구덩이에 매립할 계획이다.강포리 농가주민들은 열흘전인 지난 달 22일 불과 1.6km에 위치한 경기 포천 소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나온터라 “올게 오고야 말았다”며 탄식을 쏟아냈다.또다른 주민은 “포천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을 때 인접지역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며 “매년 겨울이되면 구제역과 AI가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철원군 등 방역당국은 포천 경계지점 방역활동과 양계농장의 예찰을 강화했지만 결국 AI 방어선이 뚫리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철원군 관계자는 “지

난주부터 철원지역의 가축보호를 위해 3개소의 거점소독소와 방역초소를 운영했지만 안타깝게도 철원에서도 AI 의심축이 발견됐다”며 “단독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에게 철저한 소독을 당부하고 외부인 차량 출입통제와 축산농가 모임 자제,철새도래지 방문제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AI긴급행동지침을 일선 농가에 전파하고 추가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철원지역에는 전업농가 45곳을 포함해 142개 농가에서 224만여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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