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의 진통을 깨고
대한민국이 우렁찬 울음을 토했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야 했고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했으며
거꾸로 서있는 너와 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기를 썼지만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마음까지 닫아 버렸네”

천지가 요동치니
산천초목이 쓰러졌다오

분하여라
지금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우뚝 일어서야 한다고
천지신명께 빌고
또 빌었습니다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해야 하지요


윤항준·춘천시 춘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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