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을 일으키며
은빛 호수에 떠있는 물새
조는듯
명상하는듯
너무 평화스럽다
 
요조숙녀 같이
어찌 조용히 떠 있을까
미동도 안는 자태
우아 하고 부티가 난다

가만 가만
눈여겨 보니
발버둥 치는 것도 알았고
부리로 연실 깃에 기름을
바르는 것을 보았다
 

물새 팔자를
은근 부러워했더니
그 아름다움은
보이지 안은 고충이었음을
은연중에 무지를 깨쳤다  


최동희·강릉시 보래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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