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들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하여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예를 들어 시장 상인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등등 보여주기 위한 쇼도 어필목적에 충실한 행동이다.그러나 치국과 치민의 전략중 으뜸인 것은 사람들을 마음으로 감동시키는 것이라는 성인 말씀을 곱새겨볼 때 쇼같이 의도된 행동보다는 진심의 행동들이 더 효과가 있음은 자명하다.진정성있는 대통령의 눈물이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이유이다.

2003년 조선일보 ‘눈물젖은 역사를 가르쳐라’라는 컬럼은 1964년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독일방문 장면을 다음으로 묘사한다. 박정희 대통령 부부가 단상에 올라가고 애국가가 나오자 대통령부부와 3백여명의 광부 50여명의 간호사가 어깨를 들먹였다. 여기저기서 울음이 통곡이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눈물을 닦은 후 ‘남의 나라에서 괴로움이 많으시지만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하여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놓읍시다.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나 손을 얹고 반성합니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은 눈물 때문에 연설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독재자라는 평가는 논외의 문제로서 제처두고 말하자면 박정희대통령의 당시 눈물은 국민의 애환을 절절히 공감하고 있는 통치자의 눈물로 회자된다.

레임덕까지 높은 지지율의 오바마대통령은 국민의 고통에 숙연하게 다가가는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지난해 한 백인 인종우월주의자가 흑인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목사님을 비롯한 9명의 사상자를 냈었다.장례식장에 참석한 오바마는 화해와 용서를 말하면서 추모사 중간 눈물을 흘리며 신의 은총 (amazing grace)을 불렀다.오바마대통령의 이날 눈물은 전세계인을 감동시켰다.국민의 슬품 고통을 절감하는 대통령의 눈물은 어떤 것보다 호소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며칠전 3차 담화문 이후에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박근혜대통령이 차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대통령의 눈물인데 전혀 관심도 감흥도 주지 못한다는 이 현실이 참 슬프다.진작에 국민과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뜨거운 눈물이 있었더라면 여기까지 오는 사태는 없었을지 모른다. 만시지탄인 일이 어디 한두개인가?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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