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문

강릉시의회 부의장

쌀쌀해진 날씨에 주변의 가로수 나뭇잎이 떨어져 이리 저리 굴러다니는 모습이 도시가 웬지 모르게 어지럽고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면 뉴스헤드라인에 최순실 게이트 파문,대통령 하야 촛불시위,평창 동계올림픽에 각종 이권 개입했다는 등 국정혼란에 관한 방송을 하루 종일 들을 수 있다.이런 와중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필시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강릉시민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올림픽 관련 기반공사로 인해 강릉시내 여기저기서 중기차량이 굉음을 내고 돌아다니고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공사안내 표지판이 여기저기 나붙어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개최도시 강릉에 살고 있는 것을 실감케 한다.

강릉시의회 부의장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의장님을 대신해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문화,체육,종교 등 여러 분야의 시민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올림픽 이후의 강릉 미래에 대한 것이다.우선 강릉의 특성상 생산성이 있는 공장이 없는 도시환경으로 강릉시 인구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과연 올림픽이 끝나면 늘어난 신규 아파트는 물론 빚을 내어 신축한 원룸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강릉시에서는 올림픽이후 미래비전에 대해서 용역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분명 올림픽개최는 개인만이 아니라 강릉시민들을 봐서도 분명히 한걸음 더 발전할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속철도사업,도심지 환경정비사업,도시 브랜드 세계화사업,올림픽 유산 창출 등 이런 기회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우리시민들이 보다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이제는 올림픽이라는 기회와 강릉 시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잘 먹고 잘 살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강릉시에서는 인구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펴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본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강릉을 찾아오는 유동인구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어 한번이라도 강릉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방문하게 할까 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앞으로 숙박업소도 많이 확충될 것이고 교통망도 많이 좋아 진다.강릉은 인문학도시이고 문화와 예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도시이다.매년 봄부터 겨울까지 각종 문화제와 축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이런 문화행사를 관광과 접목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머물고 갈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문화예술과 관련된 관광 상품도 기획이 되어야 하고,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1박2일 시티투어 등 현재 우리 강릉이 가지고 있고 행하고 있는 모든 문화예술,관광자원 등을 새롭게 해석하고 포장해서 팔아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세계 속의 강릉이라는 거창한 슬로건도 좋지만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실정과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우리 것으로 하나하나 완성하여 발전시켜야 한다.이제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성공적인 개최든 실패한 올림픽이든 올림픽은 연기되지 않는다.앞으로 올림픽 이후의 강릉은 현재 강릉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강릉의 미래를 걱정 할 때 우리의 미래가 밝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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