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가 주는 뉘앙스가 강해서 그리고 일부 극단적이고 과격한 움직임의 여성들 때문에 기피되는 단어들이 있는데 ‘페미니즘’도 그중 하나이다.근데 소프트한 의미로의 페미니즘은 여성의 능력발휘나 평가에 혹여 가부장적 구조가 있다면 이를 개선해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고 동등하게 평가 받는 것을 추구하는 긍정적 이데올로기이다.페미니스트는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페밍아웃’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페미니스트임을 세간에 밝힌다는 뜻인데 혹자는 ‘페밍아웃’은 페미니스트와 남성이 더해진 말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는 선언을 공개적으로 한 남성을 일컷는다고도 말한다.오바마 대통령은 잡지 기고 글에서 나는 단순히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이다라며 두 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해 기꺼이 페밍아웃한다고 말했다.오바마의 페밍아웃 선언은 나라불문 모든 딸바보 아버지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어떤 대통령은 페밍아웃을 선언하며 딸들의 희망이 되어주었는데 어떤 대통령은 여성들의 도약에 큰 장애인물이 되었으니 해도해도 너무한 대조이다.애초부터 능력이나 인품이 대통령 감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최근 품격의 밑바닥까지 보이는 여성대통령이 같은 젠더인 여성들 모두를 자존심 상하게한다.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에 반박하기 위해 헌재에 제출한 박대통령 답변서는 ‘내가 뭘 잘못했나’와 ‘몰랐다’가 핵심내용이란다.공자님은 ‘획죄어천 무소도야( 獲罪於天 無所禱也)’ 즉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다며 순리를 거스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했는데,촛불민심 외면하는 박대통령 양심이 점입가경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페밍아웃 아빠의 지원으로 부터 잘 양육된 딸들이 건강한 페미니즘의 정착을 위해 실력으로 남성과 경쟁하고 있다.박대통령과 최순실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그들의 성형에 관련된 많은 일이 의혹을 야기한다는 사실이 혹여 여성혐오나 성차별 그리고 여성비하로 까지 이어질까 겁난다.자신들의 정체성과 사회의 합리적인 페미니즘 구축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고있는 여성들의 그간의 노력이 박대통령 때문에 폄하받게 된다면 많이 화날 것 같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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