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호

속초시 지방행정동우회장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 구간이 지난달 24일 개통됐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18.4㎞다.고속도로라는 시설의 개념에 비추어보면 길지 않은 거리지만 그 가치와 의미는 실로 크다.양양∼속초 구간이 개통됨으로써 속초에서 삼척에 이르는 동해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돼 영동권 6개 시·군이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맞았다.하지만 양양군 강현면 강선리 북양양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속초 방면으로 가는 운전자들은 접속도로가 취약해 큰 불편을 겪는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북양양 나들목에서 나와 속초 설악동과 설악산 소공원으로 가려면 양양군도 1호선~장재터마을~설악동 설악산 주택단지(C지구)~상가지역(B지구)~소공원(케이블카)구간을 이용해야 하지만 북양양 나들목은 비좁고 구불구불한 장재터 마을길(농로)로 연결돼 있다.또 속초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은 장재터 마을에서 대포항 방향 도문교~설악로를 거쳐 국도 7호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구간은 고속도로 개통 이전부터 관광 성수기나 주말이면 상습 지·정체 구간으로 불만이 많던 도로이다.지역 주민들은 고속도로 교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17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떡밭재 도로 중도문 설악산로~조양동 상수도사업소(논산마을)와 북양양 나들목을 교량을 포함한 도로로 바로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를 하고 있다.그리고 북양양 나들목 명칭에 대한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2 금강산이라 알려진 ‘설악산’이라는 국민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산을 지척에 두고 이런 어정쩡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지역 정서를 전혀 모르고 깊은 관심을 두지 않고 공사 마무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나들목 명칭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사고있다.또 2017년 상반기에 개통을 앞둔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와 연계되면 영북지역의 접근성이 종횡으로 크게 개선된다.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그럼에도 이 도로와 관련된 과제는 산적하다.우선은 고속도로 개통 효과 극대화를 위한 나들목에서 연결되는 접속도로 확충이다.지역을 지나치는 장거리 운행이 용이해진 것과 더불어 인근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고속도로 개설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주민들이 불편하면 지역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또 인근 고성지역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인구 감소도 심각해 인구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남북 교류협력의 거점 조성이라는 국가 이니셔티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을 이유로 매번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의 울부짖음을 헤아려 줄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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