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가난한 사람들의 투표성향이 그중 하나다.경제학자들은 대부분의 인간이 사사로운 이익관계를 쫓아 의사를 결정한다고 말하지만 선거에서는 이런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통계적으로도 입증됐다.‘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투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살기 어렵다는 ‘헬 조선’에서 보수정당이 총선,대선에서 선전하는 것을 보라.진보진영은 가난한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행동(투표)하지 않는데 분노하지만 ‘머릿속 계산’에 머문다.

한국사회에서 중산층은?강원도민들의 삶의 질은?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다.가족을 책임지지 못하는 가장이 허다하고,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청년들이 연애와 결혼,출산에 이어 꿈마저 포기하는 것이 현실.실업률은 두 자릿수를 넘나든다.사정이 이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명확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자신이 중산충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중산층이 아니다’는 것이 정설이다.한국사회가 특히 그렇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질까.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꾸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이런 토대에서 가치관이 성립되고,의사가 결정된다.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의 편에 서는 정당에 표를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가난한 사람들은 부유함,안락함,풍요로움 같은 부자의 가치를 좋아한다.자신이 경험한 박탈감을 싫어한다. 1% 성공신화에 매료돼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부자,성공,수출,재벌,시장주의 같은 단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졌다.“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한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비박계 의원 30여 명이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보수 정당의 분당은 헌정사상 처음이다.분당파들은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새누리당의 분당은 강원도 정치판에도 큰 파장을 예고한다.탈당파인 권성동,황영철의원은 3선 중진.무게감이 다르다.이들이 자유와 경쟁,나눔과 배려,책임 등 보수의 가치를 강원도에 안착 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다.(가난한)강원도민들은 또 어떤 선택을 할지….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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