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에
오흥금 강원학생통일교육 수련원장

▲ 오흥금 강원학생통일교육 수련원장

겨울철새인 두루미와 기러기가 겨울나기를 위해 철원의 보금자리를 많이 찾고 있는 깊어가는 겨울이다.다른 곳보다 차가운 북풍을 느낄 수 있지만 마음은 풍요롭고 따뜻한 철원군 정연리에 위치한 강원학생통일교육수련원의 1년 교육과정도 이제 마무리가 돼가고 있다.통일을 꿈꾸는 땅 철원 민통선 마을은 겨울철새들의 낙원이다.지난 토요일 새벽 겨울철새들의 비상을 보기 위해 민통선 마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에 위치한 토교저수지를 찾았다.도착하니 대남방송 확성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토교저수지에 기러기들은 아직 단잠을 자고 있었다.드디어 기러기들의 비상이 시작됐다.V자 대형을 이루며 먼 길 떠나는 기러기의 비행 모습에 함성이 저절로 나왔다.저 기러기들은 마음껏 오고 가는데 우리의 소원 통일은 언제나 이뤄질까.

본원에 9월 1일자로 취임하면서 다른 곳보다 분단의 아픔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평화통일에 대한 간절함과 통일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특히 철원 민통선 안에 본원이 위치해 있어서 때 묻지 않은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는 곳이라 학생 수련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평화·생명·통일을 강조하고 있다.강원학생통일교육수련원은 원래 강원도 평강군에 위치했는데 행정구역 개편으로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로 되면서 북한의 북강원도 평강군 중 유일하게 남한에 속하게 됐다.특히 강원도 뿐 만 아니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안에 위치한 평화·생명·통일교육을 담당하는 학생통일교육 수련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학생 수련에 온 직원이 열정과 정성으로 임하고 있다.

철원의 지역적 특징을 살리는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해 분단의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멸공OP,금강산철교 걷기,유곡리 비무장지대 탐방,제2 땅굴 체험,평화전망대에서 궁예도성 찾기,백마고지 견학의 현장 체험활동과 통일기원 윷놀이,도전 통일벨 등 학생 참여 통일교육 활동,촛불의식,조별 통일신문 만들기,평화통일 기원 다짐의 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2016년 참여 현황을 살펴보면,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과정에 10기 366명,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는 지금’과정에 10기 308명,학교별로 신청하는 연구·요청학교 과정에 7기 214명,도내 초·중학교 북한이탈학생 문화체험과정에 27명,교원 통일교육과정 30명,타시도 교원과정에 32명,가족과정에 32명 등 총 1009명이 각 과정을 수료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차 약해지고 있는 한민족의 통일 당위성을 통일꿈나무들에게 인식시키고,현재 남·북한의 소모적인 분단 상태보다는 통일을 왜 이뤄야 하는지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또한 교사 연수를 통해서 학교통일교육은 교사들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교사들의 통일관심도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전환과 통일사명감을 갖고 우리 학생들을 통일의 주역으로 성장시키는 평화통일 교육풍토를 조성할 수 있게 한다.통일 미래세대인 통일 꿈나무인 초등학교와 중학생 대상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통일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사명감을 갖고 교육하겠다. 그래서 통일 꿈나무들이 어떤 꿈이던 마음껏 꿈꾸되 반드시 거기에 통일의 색깔을 입히는 통일의 주역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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