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일

강릉원주대 명예교수

한 가지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 습관이며,우리 행동의 40%가 습관적이라고 한다.습관이 인생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인생의 전반기는 습관을 만들고,후반기는 습관이 만든다는 인도 격언이 있다. 일단 어떤 행동을 시작하겠다는 결단을 내리면 행동을 해야 한다.의욕은 시간이 지나면 약화되기 쉽기 때문에 그 전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은 자신을 바꾸는 일이다.학생의 경우에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거나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는 것이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 작은 차이가 습관이 되다보면 큰 변화가 된다.

세계적인 대문호인 톨스토이는 19세부터 82세에 죽을 때까지 매일 일기를 쓰며 자신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한 결과로 창작의 토대를 이루었고,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에 일어나 매일 원고 10매를 쓰고 달리기와 수영을 반복하는 지속력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정치가이자 사상가이며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운동과 공부를 하며 1시간 정도 반성의 기회를 통하여 성실,정의,청결,겸손과 같은 덕목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세우면 실천하기 어렵다.마치 어린 아이처럼 조금씩 실천해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목표를 세부적으로,즉 구체적으로 분할하면 실천도 쉽다.그리고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만둘 수 없거나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부단히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수입 증대만이 아니라 기능 향상,연관 목표의 달성,가족의 행복 증진 등,여러 가지 이유를 나열할 수 있으면 그만큼 지속력도 강력해진다.계속하기가 어려워 마음이 흔들릴 때에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상황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을 필요도 있다.

그러나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습관 형성에 필요하면서도 오래 지속하다보면 권태로울 수도 있다.자극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상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음악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영화나 소설의 내용 또는 위인의 명언에 의해 자극을 받을 수 있고,때로는 질투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도 있다.하기 싫은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일을 중간에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다음에 이어지는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계속하게 된다.실험 결과에 의하면,어떤 일에 습관이 되어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데에는 대체로 60여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습관으로 정착되기까지 3일과 3주째의 두 고비를 겪는다고 한다.

그만두고 싶은 습관이 있으면 관련된 행동이나 대상이 시야에 보이지 않게 하고,공간적으로 멀리 있어야 유리하며,냉정을 찾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식탐이나 음주,충동구매,게임중독 등이 이에 해당된다.또한 습관 형성이나 변화에 변명은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시작하지 못하거나 그만두지 못하거나 계속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는 아무리 늘어놓아도 바뀌는 것은 없다.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변명을 끊어야 한다.스트레스가 많아서 금연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대신,건강을 위해서 금연한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설령 절실함이 부족해도 공언하면 생각이 바뀌고 그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말하는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것이다.흔히 작심 3일에 그치는 새해의 결심도 고비를 넘기면 바람직한 습관으로 변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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