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신춘필담] 2. 여성

▲ 한명옥 도여성단체협의회장
▲ 서영주 도여성가족연구원장

 

 

 

 

 

 

 

 

 

양성평등기본법 관심 부족                                             도 여성 경제활동 참가 저조
 
성평등지수 상위 등급 다행                                            일자리·고용의 질 확대 현안

새해 저출산 문제 해결 주력                                           지역사회 지지 역량 키워야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정부 정책 역시 여성 능력을 개발하는 ‘여성발전’을 넘어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보장해 ‘양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졌다.이처럼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되고 법적·제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생활에서 만나는 여성의 삶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도내 여성계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 다사다난했던 지난 2016년 한해 강원 여성계의 보람과 아쉬웠던점.

△한명옥=강원여성지도자워크숍,행복한 가족사랑 사진공모전을 비롯해 강원여성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진 제21회 강원양성평등대회는 80만 강원여성의 화합과 문화적 소통의 장이 됐다.국민융화프로젝트 ‘트인 세상 I Love Korea!’,강원여성 녹색 실천과 건강 교육 및 캠페인,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4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문화도민 실천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정했고 가족사랑 걷기대회 등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가 계획했던 수많은 사업들이 성과와 진전을 이뤄냈던 매우 뜻 깊은 한 해였다.20년 만에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변경됐지만 사회와 제도권의 관심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영주=지난해 강원도에 여성친화도시가 종전의 4개에서 5개 시군으로 확대됐다.동해시가 재지정을 받았고 횡성군은 신규지정을 받았다.2016년부터 제2기 사업을 시작한 강릉시를 포함해 영월과 원주가 재지정을 받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여성친화도시의 지정은 우리 연구원도 컨설팅을 통해 힘을 보태지만 무엇보다 지자체장과 실무자,지역사회 여성 및 시민단체들이 노력으로 이루어내는 성과이다.강원도에서 여성 일자리 개발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보람이자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다.우리 연구원도 사업체일자리 수요조사를 하는 등 이러한 노력에 앞장섰다.그 과정에서 강원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고,구직자에 관한 성별통계 조차 부족한 것을 경험을 하면서 아직은 아쉬운 상태라고 느꼈다.

■ 강원도 여성계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고 있나.또 2017년도 여성계 화두는 무엇으로 잡고 싶은가.

△한명옥=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되고 법적·제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의 삶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의 수도 매년 늘고 있고 우리 강원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다행스러운 점은 ‘지역성평등지수 평가’에서 지난해 기준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강원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상위’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특히 가족 분야에서 1위,경제활동과 복지 분야에서 2위 등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2017년에도 예년처럼 도내 80만 여성을 대표해 현재 각 분야 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강원여성시대의 행복도 수가 가정과 국가,더 나아가서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에 긍지를 가져야 한다.2017년에는 좀 더 여성단체회원과 사회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자 한다.

△서영주=대부분 국가들에서 성평등 정책은 국가 주도로 이루어지기보다 여성계의 이슈 제기와 정책에 대한 요구에 의해 변화되고 발전돼 왔다.정책요구를 정책으로 환류하기 위해 우리 연구원 같은 정책연구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우리의 역할 역시 지역사회에서의 지지와 요구가 없으면 동력을 갖기 어렵다.이런 점에서 강원 여성계의 이슈 제기와 선도 역량이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다른 한편으로 여성계의 세대 재생산도 고민되어야 할 문제이다.젊은 세대가 새로운 쟁점을 가지고 결합하면서 시야를 확대하고 새로운 활기도 부여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2017년은 지방선거를 한 해 앞둔 해로 여성계 일꾼들도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성평등 강원 실현을 위해 선도적인 쟁점을 발굴하여 목소리를 내는 여성 지도자의 발굴과 성장을 기대해 본다.또한 강원도 여성들의 모성과 생명력이 현재 우리 사회의 극심한 갈등을 끌어안고 따뜻한 통합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

■ 강원여성계가 풀어나가야 할 현안과 역점 주제는 무엇인가 또 올 한해 계획은.

△한명옥=강원도는 저출산 고령화로 빨리 접어들고 있어서 올해는 저출산 사업에 주력하고자 한다.도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2006년부터 ‘아이사랑 사진공모’를 통해 저출산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출산을 장려해오고 있다.올해에도 다양한 행사와 정책 제안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여성 제몫찾기’와 여권 신장을 위한 활동도 주력해 전개 할 계획이다.민선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돌이 지났지만 여성 대표성은 양적·질적 수준 모두 크게 미달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들린다.여성의 눈으로 본 풀뿌리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인 상태다.여성계가 한 목소리를 내 정치권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영주=강원여성계의 현안과 역점 주제는 여성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여성 고용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취업을 원하는 중고령자 여성들의 취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발전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20대 젊은 여성의 인구유출이 유난히 심각한 강원도 현실에서 젊은 여성들의 일자리 개발은 매우 시급한 문제다.결국 강원도는 세대협동형의 일자리 개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도정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인데 이 현상의 핵심적인 문제 역시 미래의 노동력 부족이다.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고 2017년에는 일과 출산,가족변화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 발표할 예정이다.또한 우리 연구원은 시군으로 찾아가는 토크콘서트,다양한 규모의 오픈포럼 등을 통해 강원도 여성계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지역 코디네이터 역할을 시도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도내 유일 여성정책 연구기관으로서 현장성과 지역성을 강화하고 여성계의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해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문화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도내 여성계의 역할이 있다면.

△한명옥=평창동계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한 만큼 우리 강원여성이 강원도의 자긍심을 높이고 솔선수범해 문화도민운동을 실천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 자신부터 실천하는 사업을 해 나아갈 것이다.우리 여성이 앞장서서 성공개최에 힘을 모으고 올림픽 이후에도 상대방을 깊은 마음으로 배려하는 강원인의 정신으로 남게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문화올림픽 실천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도 다각도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서영주=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은 강원도민 모두의 숙제다.문화올림픽에 걸맞게 품격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강원도 여성계는 이미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똘똘 뭉친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일이 남았다.강원도민의 삶이 문화적으로 더 풍부해지는 결과를 맞기 위한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할 것이다.특히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여성 지위 향상의 기회로,강원여성의 삶을 변화 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본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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