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신춘필담] 4. 문화재

▲ 최종모 강원문화재연구소 연구실장
▲ 김동우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전문 학예인력 확충 가장 시급                                          지속적인 모니터링 관리 중요
문화재 단순 관리·보수 벗어나
                                          도내 발굴 조사 인프라 이미 구축
각 부문별 협업 시너지 얻어야
                                          문화재 교육·체험활동 힘써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의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문화재계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한국과 강원의 전통미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지만 지역 역사와 문화,강원인의 얼이 담겨진 문화재를 소개하고 즐길 수 있는 사업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도내 문화재계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강원 문화재계의 현주소와 새해 전망은.

△최종모=지난해 강원도의 문화재 분야는 각 부문별로 많은 이슈가 있었다.문화재 발굴분야에서는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가장 완전한 청동정병 1쌍과 ‘대장경’이 새겨진 비편이 확인돼 세간을 놀라게 했고,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는 가장 오래된 청동기시대 청동장신구가 출토돼 우리나라 역사를 다시 써야할 정도의 중요성을 가진 발견이 있었다.문화재 보존 및 보호 분야에서는 ‘1사 1문화재 지킴이’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돼 일반인들의 문화재사랑에 큰 촉매제가 됐으며 문화재돌봄사업으로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문화재들에 대한 관리 및 모니터링이 이뤄져 문화재 관리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기도 했다.새해에는 이러한 성과들이 시너지 효과를 얻으면서 문화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더 커져 갈 것으로 생각된다.

△김동우=작년까지 강원도의 지정·등록 문화재는 총 633건으로 전국적으로는 약 5%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이외에도 가치 있는 다수의 문화재가 있을 것이다.그런데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 수는 91개소이며 인구 백만명당 약 60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이다.대부분의 주요 문화재를 관리와 보호·전시해 홍보와 교육에 이용될 수 있는 토대를 강원도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도내 문화재의 신규 발굴과 조사의 대부분은 도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도내 무형문화재 발굴,원주 남한강 유역의 불교 사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태백·정선·영월·평창의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지정 등 지역브랜드 가치가 제고돼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문화재 보존과 보수·발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최종모=한마디로 문화재 보존과 보수 그리고 발굴에 대한 인프라의 확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현재 민간차원의 보존활동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보수업체는 약 20개 업체가 있는데 이들 중 11개 기관이 보수단청업이어서 균형적인 보수가 어려운 상황이다.따라서 민간 차원의 보존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배려와 균형적인 보수활동이 이루어질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또 현재 각 지자체의 문화재를 담당할 인력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강원도 18개 시군 전담학예직 인원은 14명에 불과하다.발굴 부문 또한 현재 도내에는 4개의 전문조사기관이 있는데,1개소는 도 산하기관이고 나머지는 3개소는 사설법인이어서 문화재 발굴조사에 대한 경쟁적인 위치에 있으므로 자칫 무리수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발굴분야의 공영화가 절실하다.

△김동우= 문화재의 보존과 보수를 위한 여러 하드웨어적인 조건은 도내 자치단체와 각 시도 문화재단,박물관·미술관,이외 종교 단체와 관련 기관들이 문화재청과 협력해 향상됐다고 여겨진다.사실 이런 노력은 일상적으로 해야 될 것이지만,좋아진 조건을 활용해 항상 문화재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문화재를 잘 관리할 체계를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지난해 도내 한 조사기관이 낸 발굴조사보고서가 최우수보고서로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이는 강원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위한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이 도내에 이미 구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매장문화재 발굴 분야 뿐 아니라 유무형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교육,관광,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야겠다.

-새해 문화재계에서 주력해야 할 부문은.

△최종모=2017년 문화재계가 주력해야할 부분은 먼저 정책적인 부분에서 전문 학예인력의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현재 문화재 담당 인력은 학예사가 담당하고 있고 이마저도 각 시군에 학예사가 배치되지 않는 곳도 있어 전문적이고 정책적인 접근에 많은 한계가 있다.강원도를 중심으로 학예관을 두어서 책임있는 전문적 문화재 행정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두 번째로 각 문화재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제도 입안과 각 부문별,즉 박물관·관련 기관·대학기구·민간 시설 등지에서 충분히 문화재를 설명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및 도구와 틀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세 번째로 내고장의 정신적 자산인 매장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열린 조사현장의 운영이 필요하다.

△김동우=일단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 문화재계도 힘을 보태야겠다.공연으로 소개하고 즐길 수 있는 무형문화재,전통놀이 외에도 강원의 전통과 역사와 문화,강원인의 얼이 담겨진 문화재를 소개하고 즐기게 하는 사업이 전개돼야 한다.가치있는 강원의 유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전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또한 강원의 천연기념물,명승지를 탐방할 수 있게하는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야 하겠다.문화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 외에도 이를 적극적이면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면은 아직도 부족하다.도내 사적지를 학술 조사 하고 복원한 후 관광자원화 하는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도내 문화재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최종모=2017년은 2018년 동계올림픽 준비를 포함하여 문화올림픽과 관련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지금까지 문화재를 단순 관리 및 보수 그리고 구제발굴에 치우친 단계에서 벗어나 각 문화재 부문별로 협력해야하다.발굴에서 전시까지 그리고 학술적 부문과 보존 및 보수의 합리적인 협업을 통한 일관된 관리로 시너지효과를 얻어 여러 사람들이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고취하는 다양한 정책의 개발이 시급하다.이에 대한 인프라를 조속히 마련해나가는 것이 2017년 도내 문화재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일 것이다.

△김동우=문화재를 발굴·보존하는 일은 우리 세대가 맡아야 할 일로서 항상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우리 강원 문화재를 활용해 관광 산업을 진흥시키는 노력이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생각한다.이제는 이와는 다른 활용 방법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문화재 관련기관들이 서로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문화재를 교육이나 체험활동에 활용하면 참가자들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도내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에 지원과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이들의 창작품들은 후손들의 소중한 문화재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안영옥


최종모 강원문화재연구소 연구실장

-강릉고·한림대 졸업
-연세대·한림대 강사 역임
-강원도 문화재 전문위원 역임
-한국매장문화재협회 이사

김동우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고려대 역사교육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사학과 석·박사 수료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역임
-‘새롭게 본 발해사’,‘발해의 역사와 문화’ 등 저서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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