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토크쇼에서 한 패널이 옆에 앉은 아이돌 패널을 우스갯 소리로 비난한다.그러면 이구동성으로 큰일났다고 아마도 저 아이돌 팬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댓글이 수천개는 달릴거라고 걱정을 한다.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척점에 있는 것을 용납못하는 사회가 되었다.나와 기호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공공연하게 배척하고 심한 경우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자기선호 표현이 SNS등 매체를 통해 밖으로 표출되면서 나와 다른 타인을 수용못하는 배타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셈이다.

옥스퍼드 사전이 ‘2016년 올해의 단어’로 뽑은 ‘포스트 트루스 (post -truth)’는 ‘탈진실’의 뜻으로 객관적 사실보다는 자신의 감정이나 신념이 대중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단어이다.비슷한 의미로 대학은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라 말한다.“마음에 있지않으면 보아도 보이지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둘 다 자신의 감성을 이성적 판단보다 맹신하는 것을 강조한다.

최근 민주당 개헌보고서에 20여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특정인을 당의 후보로 기정사실화하고 개헌을 특정인 의도대로 끌고가려한다’고 항의하자 그러려면 당을 떠나라는 경고성 욕설문자 수백통이 초선의원 이메일로 전해졌다고 한다.문자를 보낸 사람들은 물론 문 전대표 지지자 들이다.팬심이 무조건적 감정 편향으로 표현되는 것,심히 우려된다.초선의원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혁명’ ‘국가대청소’등의 운동권 단어를 써 가며 업되어 달리고 있는 문 전대표의 행동을 오버라고 느끼는 국민들은 적지않다.

촛불 후에도 세상이 시끄러울 것 같다.친박 진박등의 듣기싫은 단어가 방출되기 전인데 벌써부터 비문(非文) 친문등의 단어가 들리고 반 전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가 거론된다.즉 대선주자 팬심행동이 돌출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팬심이 과하면 국민들의 역심을 자극해 후보자에게 마이너스될 수 있다.이성과 상식에 입각한 어필이 보편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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