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민 고성소방서장

▲ 진형민 고성소방서장

작년 10월 말 화재예방을 위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세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 써 해가 바뀌어 1월이다.비록 예년보다는 따뜻한 겨울이지만 식당을 가든,집을 가든,그 어디를 가보더라도 난방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없고 이는 곧 우리가 가는 모든 장소에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

지난 2008년 7월 유가가 최고치를 달리는 그 시기를 시작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난방기구의 다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보다 싸게 난방을 할 수 있게 어떤 집은 심야전기 보일러로,또 어떤 집은 연탄보일러로,그 가운데 농촌지역에서 환영 받은 것은 바로 화목보일러와 화목난로이다.2008년을 시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화목보일러와 화목난로는 고유가 시대에 서민들에게 혹독한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난방기구이고,화목난로는 전원주택의 로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시 되는 인테리어 소품이기도 하다.하지만 화목보일러와 화목난로(이하 화목보일러)의 보급 증가율보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의 화재 발생률이 더 빠르다는 게 문제이다.2016년 고성군 1만283가구 중 화목보일러를 설치한 가정은 359가구로 4%도 되지 않지만 주택 화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로 일반 주택화재 보다 화재 발생률이 매우 높다.

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이 있어 복사열로 인해 붙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연통을 둘러싼 단열재가 제 역할을 못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다 탔다고 생각한 재에서 불씨가 살아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우리가 값싼 연료를 사용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값이 싼 만큼 안전에 신경을 더 써야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에서는 반드시 보일러 설치 시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비단 화목보일러 뿐만이 아니다.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의 산물들이 오늘날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사례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화재가 발생하면 우리의 재산은 물론이거니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 있다.그러나 예방은 할 수 있다.그 예방책 중 최선의 방법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언제나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는 자세가 최선의 예방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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