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순 강릉시의회 운영위원장

▲ 최익순 강릉시의회 운영위원장

정유년의 붉은 해가 떠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설날을 앞두고 있다.예로부터 정유년의 정(丁)은 활활 타오르는 불의 기운을 상징한다고 하며,유(酉)는 닭 또는 불타오르는 쇠를 상징한다고 한다.따라서 흔히들 정유년은 굉장히 밝은 붉은색,강렬한 감정,단단함과 견고함 그리고 응집을 의미하며,열정과 견고하고 당당하게 폭발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역사적으로도 정유년에는 국난과 어려움도 많았지만,그때마다 민족의 영웅이 나타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해이기도 하였다.먼저 1297년 정유년에는 훈민정음 창제와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경으로 하여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준 세종대왕이 탄생하였으며,1537년에는 우리 강릉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율곡 이이 선생과 권율 장군이 탄생한 해이다.1597년에는 13척의 배로 왜선 300여척과 싸워 단 한 척의 아군 배도 잃지 않고 적선 30여 척을 수장시켜 우리민족을 지킨 이순신장군의 명량해전이 있었던 해이며,1777년에는 정조가 즉위하여 노론 벽파의 암살 위험에 처했으나 편 가르기가 아닌 ‘통 큰’ 정치로 영조의 탕평책을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조정 신료를 고루 등용하여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중흥기를 이끌어 내었던 해이다.

이처럼 정유년 닭의 해는 우리민족에게는 상서로운 해였으며, 올해도 그러한 한해가 되어야 한다.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먼저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강릉문학관 건립 및 문화벨트 조성사업,올림픽 기념관 조성,아트센터 운영준비,빙상경기장 진입도로 개설 및 확장공사 등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챙겨가며 빈틈없이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겠다.그러나 올림픽 준비로 인하여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문진지역 도시가스 보급사업,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소기업 소상공인 역량강화사업 등,올림픽의 주인공인 우리 시민들을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림픽 이후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특히, 빙상경기의 중심도시 육성방안,올림픽 및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관광객 수용 전략,정주 인구 늘리기를 위한 북방물류기지 건설 등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지혜 또한 필요할 것이다.

작년에는 닭이 수난의 시기였다.36개 시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하여 3000만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사상 초유의 대란이 있었다. 그러나 닭이 울면 새벽이 멀지 않은 것이다.작년에는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나,올해는 우리 시민의 응집과 단결로 강력하게 폭발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보여주어 강원도의 해, 강릉의 해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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