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신춘필담] 6. 전시예술

문화와 예술에 대한 욕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도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문화생산자들에게 쏠리고 있다.도내 예술인들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민들의 생활 속에 문화예술을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때문에 도민들이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는 남다르다.도내 전시예술계의 현주소와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 유병훈 강원대 미술학과 명예교수
▲ 최지순 강릉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행정종사자·작가간 의견수렴                                          생활속 문화예술 창작환경 조성
소통창구인 미술관 확충해야                                          시민 참여형 전시·콘텐츠 차별화
예술인 창작공간 활성화 중요                                         신인 발굴육성·전시 공간 마련도



■ 강원도 전시 예술계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고 있나.또 2017년도 문화 예술계 화두는 무엇으로 잡고 싶은가.

△유병훈=강원지역의 전시와 전시기획에 있어 2010년 이후 특히 괄목하리만큼 풍성해지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욕구가 매우 의욕적이라 생각한다.각 언론사에서의 기획전,젊은 작가들의 발표,중견 작가들의 창작활동은 강원지역 작가들의 의욕이 중앙화단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만큼 화단의 큰 기대를 갖게 한다.2018년 동계올림픽이라는 전 국민의 관심과 강원도민의 숙원으로 치러지는 축제에 높은 기대와 진행 준비로 그 열기는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듯 하다.각 분야에서 문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예술 분야에서도 탄탄한 계획에 기초한 준비를 통해 강원도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대한민국과 강원도의 격조 있는 문화예술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지순=그동안 강원도 내에 소재해 있는 박물관,미술관 등은 나름의 지역적 한계를 해결해 가면서 그 숫자나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예술인과 지역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시민들 생활 속에 폭 넓은 문화예술 환경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하지만 문화와 예술이 뿜어내는 진정한 ‘창의적 예술성’은 ‘문화적 다양성’이 바탕이 돼야함에도 불구하고,소통의 아쉬움이 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지역별 교류전,아트페어,개인전,소규모 생활예술동아리 활동,원로·작고,중견·청년작가들의 균형 있는 전시와 담론 등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시민과 예술인들 사이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는 기획자와 전문인력들의 지역성의 이해와 비전 또한 중요하다.금년의 화두는 문화 올림픽이다.2018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시기에 강원도의 예술인들은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세계인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다.



■ 중앙에 비해 강원도 미술관과 전시장에는 상대적으로 관객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강원도 전시 예술계가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또 전시 예술계를 활성화시킬 방안과 전략은.

△유병훈= 지역 작가들에 의해 전시문화예술이 빛을 발할 때 강원의 미술발전은 크게 변화를 맞을 것이다.이에 각 지역의 예술행정종사자들은 예술인들과 전문적 소통을 통해 준비된 행정을 펼쳐줄 것을 바란다.특히 강원지역에는 준비된 미술관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이에 대한 방안을 조속하게 모색해야한다.이런 불명예를 하루 속히 씻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또 다른 문화적 차원에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그동안 수년간 검토되고 준비된 노력들을 상기해야한다.이 문제는 미술인들의 숙원임을 인지하고 현실적으로 심사숙고 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예술인과 행정,그 예술인의 의욕을 펼칠 장소와 발전시킬 의지가 활성화돼야 할 시점이다.

△최지순=전시 콘텐츠의 차별화,시각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지원 프로그램 확대,지역민이 참여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더라도 변함없이 요구하고 개선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분야가 예술의 세계다.지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예술인과 이에 공감하는 문화예술 향유층의 확대는 끊임없는 해결 과제다.이를 위해서 첫째는 지자체의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과 지원 확대,둘째는 문화·예술 경영자의 창의적(기존과 다르게)이고 혁신적(지금까지와 다르게)인 기획과 운영이다.이 둘의 관계가 결국은 고품격의 예술 작품이 ‘시민들과 소통’하느냐 아니면 ‘과거의 답습’에서 멈추느냐를 운명 짓는다.이는 사회적,문화적 관계에서 뛰어넘어야 할 경계이기도 하다.



■ 평창 동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문화 올림픽’을 위한 전시 예술계의 역할이 있다면.

△유병훈=이런 질문에 떠올려 지는 것이 있다.몇 년 전 매우 유감스럽게도 미숙한 강원 문화 예술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어 지역을 찾았던 문화예술인들에게 실망감을 준 문화행사가 있었다.지역예술인으로써 이것은 강원 예술계의 지워지지 않는 기억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당시 1년 이상,2년 여의 철저한 준비기간을 두고 조직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조언했으나,그 한 마디가 무색하게 서둘러 치룬 행사는 강원도 미술문화계에 큰 오점을 남겼다.졸속처리된 강원 문화 행정과 전문성이 결여된 조급한 미술기획이 우리 강원의 미술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현재에 와서는 이런 지난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칙,전문성,책임감이 함께하는 문화올림픽이 되도록 해야 한다.

△최지순=전시 예술은 여타의 장르와 다르게 문화의 척도를 가늠하는 좋은 기회다.따라서 강원도에 소재해 있는 문화예술기관·단체·박물관·미술관들이 새로운 비전을 기획할 때다.다소 늦었다고 할지라도 시간은 충분하다.앞으로 새로운 창작품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곳곳에 산재해 있는 예술자원을 꿰어야 한다.그동안 우리와 함께 공감해 왔던 다양한 분야와 장르 등 구슬을 찾고 꿰어서 보배를 만들어야 한다.또한 강원도의 예술인과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고,지원하는 기관·단체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이며 이를 문화올림픽에 접목시킬 방안을 모색하는데 함께 노력해 나아야 할 것이다.



■ 앞으로 강원도 전시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유병훈= 교육적으로나 삶속에서의 다양한 문화적 체험으로 질 높은 전시문화에 익숙해 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미술 전시에 대한 애호가 콜렉터들이 많아지고 있음은 강원미술발전과 창작인들에게도 기대되는 부분이다.수준 높은 감상자를 생각한다면,창작인은 열정과 진정한 예술정신으로 감상자와 소통해야한다.작품성을 갖고 질 높은 작업을 보일 수 있는 작가들의 열정이 필요하다.더불어 예술행정의 전문성이 뒷받침돼 조화로운 문화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국제적인 전시예술과 기획을 도모해 감상자들에게는 수준 높은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동시에 창작인들은 새로운 창작 시도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최지순=전시 예술은 하드웨어적인 공간 연출을 필요로 한다.돌이켜보면 그간 강원도 내에서 전시 공간 즉,미술관이란 무엇인가 또는 미술관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에 관한 공론의 장이 제대로 마련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지역사회의 고민,지역과 미술(작가와 작품 포함),지역의 정서가 고려된 미술관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지역민의 다양한 삶을 담아낼 수 있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있어줘야 할 것이다.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은 좋은 기회다.전시 예술은 곧 ‘올림픽 유산’으로,그 가치는 강원도의 자산으로 이어진다.2018 문화 올림픽이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전시 예술의 ‘문화원형(자원)’과‘예술인(네트워크)’이 효율적·효과적으로 협업이 될 수 있는 기획력을 기대해 본다.

정리/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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