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
속초시장

▲ 이병선 속초시장

설 명절 연휴를 1주일 앞둔 지난 금요일 오전 8시 45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2시간만에 20㎝,반나절만에 무려 30㎝ 이상의 눈을 뿌렸다. 출근시간이 지나면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에는 미끄러지는 차량이 속출하였고,도로변 주차차량으로 인해 도심구간에 대한 제설작업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량 정체 등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리 속초시는 보유하고 있는 제설장비와 민간장비,마을 제설반,자원봉사자 등을 총 동원해 주요도로 및 간선도로에 대한 즉각적인 제설작업에 나섰다.또 이제는 당연시되는 일이지만,버스 정류장 및 시민 보행로 확보를 위해 주말과 휴일에도 출근한 600여명의 속초시 공무원들과 102여단 1500여명의 군장병,특히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에 적극 동참해 주신 많은 시민들과 상점주들의 빛나는 의식으로 도심기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더욱이 이번에 내린 눈은 여러 여건상 속초시에는 소중한 자원이고,더 이상 백색 쓰레기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속초시장으로서 시의 종합적인 부분을 살펴야 하고,속초시 행정을 책임지고 있기에 이번 눈이 그래서 더욱 반갑다. 먼저,관광포인트가 될 수 있다.속초시는 겨울에 더욱 아름다운 눈이 덮인 큰 산,눈이 있어야 더욱 멋있는 설악산(雪嶽山)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도시로,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예전에 속초시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했던 ‘설악눈꽃축제’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12회에 걸쳐 개최되었으나 결국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폐지되었다.이번 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속초시를 ‘스노우벨트(snow-belt)’에 있는 눈의 도시로 각인시킴으로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경제성 있는 겨울축제 개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지금 당장 속초시를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겨울축제의 부재에서 오는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풍경을 안겨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계절마다 모두 제각각 역할은 다르지만,겨울철에 비나 눈이 내리지 않으면 삶의 기본이 되는 식수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농번기의 가뭄 그리고 산불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이번 눈으로 그러한 우려감도 상당부분 사라졌다.

이번 폭설로 인해 당장은 생활의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계절의 순리를 따르며 자연과 함께 공생하고,곧 다가올 문제에 대한 이로움을 생각하는 지혜 또한 가져봄직 하겠다.무엇보다,위기에 대처하는 높아진 시민의 참여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반대급부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원들 또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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