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따른 고통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식수마저 고갈되고 있습니다.
저수량을 늘리기 위한 공사가 한창인 홍천의 한 저수지.
바닥 곳곳이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물속에 있어야 할 다슬기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폐사됐습니다.
저수지로 흐르는 계곡물은 마른지 오랩니다.
현재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55%. 평년보다 10% 줄었습니다.
특히. 일부 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30%도 안 되는 곳이 있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합니다.
농민들도 걱정입니다.
메마른 땅에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의 잎은 맥없이 축 처졌고 생육도 더딥니다.

<인터뷰>선우영 / 홍천 동면
비가 안 오니까 곡식이 자라질 못하죠. 비가 오기만을 바라는 거죠.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도내 강수량은 69.9미리미터.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특히. 일부지역의 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 수준에 그치면서 농업용수 뿐 아니라 생활용수도 부족합니다.
먹을 물조차 부족한 마을이 늘면서 소방서 급수지원도 이달들어 106건에 660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용천만 / 홍천 남면 시동1리
(먹을 물이) 떨어질까 봐 미리 병에도 받아놓고 냉장고도 채워놓고 그래요. 세탁기도 사용을 못해 손으로 대충 빨아서 입고 모든 게 불편하죠.

문제는 이 같은 가뭄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비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무더위까지.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춘천/최원명 wonmc@kado.net
춘천/안병용 aby84@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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