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고기마저 잡히지 않자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등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해안 최대 관광어항인 강릉 주문진항.
본격적인 오징어 철을 맞았지만. 조업에 나서야할 어선들이 항구에 가득합니다.

<인터뷰>최경숙 주민
어민들이 다 죽어요. 그물 오징어가 나와야 되는데 나오지 않잖아요. 일거리 없는 어민들이 많죠. 큰일이에요.

가까운 바다에서 그물을 이용한 오징어잡이는 6. 7월 단 두 달 동안만 허용 됩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문진항에서 출항한 오징어 자망어선은 3일 동안에 고작 19척.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아예 출어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어민
나가봐야 적자고. 오징어가 안잡히니까. 출항해 봐야 희망이 없으니까.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오징어 성어가 시작되는 6월 같은 기간의 동해안 어획량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09년 684톤이었던 것이 매년 줄면서 올해는 226톤으로 1/3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수산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인터뷰>어판상인
며칠 놀다가 나왔는데 아침부터 아직까지 이러면 어떻게요. 내일까지 안 팔리면 오징어 다 죽어요. 큰일 났어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인근 횟집들도 개점휴업상탭니다.

<인터뷰>곽정숙 / 횟집 주인
보다시피 센터에 횟집이 24개인데 (손님이)1~2팀 밖에 없잖아요. 고기도 안 잡히고 경기도 워낙 없고.

문제는 이 시기에 잡을 수 있는 어종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오징어가 잡혀야 되는데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1도 이상 낮다보니 오징어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전영하 / 환동해출장소 수산개발과장
연안 수온이 올라가는 7월 초쯤 되면 북상하는 난류를 따라서 오징어 어군이 회유하지 않을까.

고유가에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까지 이어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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