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담은 ‘평창선언’이 채택됐다.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나경원)는 30일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유엔총회’인 글로벌개발 서밋을 개최하고 ‘평창선언’을 공표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장,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나경원 조직위원장,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맥루카스 호주 정무부장관, 제러미 헌트 영국 보건부 장관, 포르티아 심슨 밀러 자메이카 총리, 페타르 스토야노프 전 불가리아 대통령, 리히텐슈타인 노라공주, 최문순 도지사 등 국내외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글로벌 개발서밋은 ‘평창선언’을 통해 “평창 스페셜올림픽을 기회로 전 세계 200만 지적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일반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줄 것”을 촉구했다.

스페셜올림픽 사상 처음 열린 이번 글로벌개발서밋은 지적장애인들의 복지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주제를 설정하고, 앞으로 열리는 대회에서 이러한 정신을 확대·발전시키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나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적장애인 선수들도 우리들처럼 행복한 삶을 위한 똑같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며 “그게 바로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정중하고 진실한 태도”라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그늘에서 빛으로’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이 무엇이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문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지적장애인들의 사회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서밋의 마지막 순서로 폐회사와 함께 채택된 ‘평창선언’은 ‘경청을 통한 변화(Hearing Voices, Making Changes)’를 제목으로 지적장애인들 스스로가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사회적인 인식변화 촉구를 주내용으로 담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약자 중의 약자인 지적장애인들의 사회적 빈곤과 소외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모임이자 미래 동반자적인 지도자들의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페셜올림픽 주최국인 한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제 사회의 장애인 복지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글로벌 개발 서밋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 ‘평창 선언’을 환영했다.

평창/특별취재팀

<동영상 제공 :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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