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동성이다. 어, 안톤 오노도 왔네.”

올림픽 무대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고, 숱한 화제를 낳았던 스포츠 종목의 ‘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서 줄지어 제공돼 경기장의 흥분과 감동이 배가되고 있다.

지난 2일 강릉 실내빙상장은 스타 출연 종합무대를 연상케했다. 이날 ‘동계 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통합스포츠체험 행사’를 맞아 김동성과 성시백, 전이경, 고기현 등 TV를 통해서나 봐왔던 쇼트트랙 스타들이 강릉빙상장에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와 금메달을 놓고 벌어진 ‘악연’으로 숙명의 라이벌 관계가 된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도 등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인 이창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올스타들은 각각 장애인 대표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1600m 계주 경기를 펼쳤다.

이날 세인들의 관심은 김동성과 오노의 재대결 여부에 모아졌다. 만약 두선수가 빙상 링크에서 다시 한번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극적인 효과가 절정에 달할수도 있기에 이들 두선수가 같은날 강릉 빙상장에 나타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재대결 가능성이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날 각각 다른 조에 속해 기대했던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사회자 이창명이 오노와의 번외경기를 제안하자 김동성은 “오노와 마주쳤지만, 말을 걸지는 못했다. 나는 재경기를 하고 싶은데, 그 친구(오노)가 계획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두 선수가 동시간대에 같은 경기장에 등장한 것은 함께하는 ‘스페셜 올림픽’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고, 큰 감동을 선물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은 두 선수를 비롯해 전설의 쇼트트랙 스타들과 함께 역주를 펼치는것 만으로도 행복해했고,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올스타들은 “전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동계스포츠 축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길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이어 3일에는 강릉 관동대 체육관에서 ‘플로어하키 통합스포츠체험 행사’가 열려 2012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 장윤창(전 배구선수), 미국 전 NBA 스타 무톰보, 샘 퍼킨스 등 스포츠 올스타들이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조를 이뤄 코트를 누볐다.

통합스포츠체험은 지적장애인 선수와 유명 스타가 함께 팀을 이뤄 스페셜올림픽 경기를 체험하는 행사로, 이번 스페셜 올림픽의 ‘특별한’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강릉/특별취재팀

<동영상 제공 :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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