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에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

▲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
작년 말 강원도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맞아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산림자원을 활용해 미래 지향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산림수도 선포식을 거행했다.선포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산림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의 미래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산림은 국제적으로 지구보전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지구온난화 문제를 논의하는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이산화탄소의 유일한 흡수원으로,생물다양성협약에서는 유전자원,종,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전해주는 자원으로써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연생태계 보전 및 국토보전의 역할 등의 다양한 기능과 함께 산림 휴양인구의 증가로 숲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1989년에 산림의 공익기능을 수원함양,토사유출방지,토사붕괴방지,보건휴양,야생조수보호,산소공급 총 6종류로 구분해 그 가치를 총 18조원(1987년 기준)으로 평가했다.그 이후 2~3년을 주기로 발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최근에는 2014년 기준으로 산림의 공익기능을 수원함양,산림치유,이산화탄소 흡수,산림경관 등 총 12 종류로 구분해 평가한 가치가 126조원으로 산출됐다.이 액수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액(GDP)의 8.5% 정도로 국민 한 사람당 연간 249만원의 산림혜택을 누린다고 해석할 수 있다.하지만 실제로는 숲이 제공하는 공익기능들이 시장에서 반영되지 않음으로 시장 왜곡이 생겨나고 결국에는 시장실패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거래제,대체산림자원조성비,물이용부담금 등의 제도가 현재 시행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자 추진 중이다.
1975년에 16㎥/㏊이었던 우리나라 입목(立木) 축적은 그 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조림육림 정책으로 2015년에는 146㎥/㏊로 크게 증가했다.이제는 세계적 산림녹화의 모델 국가로 인정받아 많은 개도국들이 녹화 성공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임업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의 입목 축적은 각기 200㎥/㏊,300㎥/㏊로 안정화된 상태에서 관리,유지되고 있다.일본은 이미 지향하는 최적 수준의 축적을 223㎥/㏊으로 설정해 산림관리를 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이제는 안정된 산림의 형태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수종 갱신을 포함한 미래 지향적인 산림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우리나라 국민들은 산림의 역할을 목재 및 단기임산물 생산보다는 자원보전,지구온난화방지,자연재해방지 등에 훨씬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들 공익적인 기능들은 건강한 숲이 조성되었을 때를 전제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원도 산림은 우리나라 산림의 22%이며 강원도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단위 면적당 산림 축적 역시 1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또한 백두대간이라는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해 기후,문화,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오랫동안 지역 농산촌 주민들에게는 산채,약초,산양삼 등의 단기임산물 생산으로 소득 향상에 기여해왔다.최근에는 1차,2차,3차 산업을 통합한 6차 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에 있다.강원도가 진정한 산림수도로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자연환경에 기반한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앞으로 몇 차례의 연재를 통해 진정한 산림수도로서 복지 강원도 구현을 위한 미래 찾기를 모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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