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북평시장 체감 경기 싸늘
상인 “예년보다 손님 떨어져”
TV 출연 일부 업소 손님 북적

23일 설 명절을 앞둔 북평 5일장터는 갑자기 찾아든 추위와 경기불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
23일 설 명절을 앞둔 북평 5일장터는 갑자기 찾아든 추위와 경기불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
200년 전통의 동해 북평 민속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 대목장을 노렸으나 폭설에 따른 한파와 경기 불황으로 대목장의 체감을 못 느끼고 있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닷새 앞둔 23일 오후 1시 북평 5일 장터.북평의 너른 도로 길 양 옆으로 펼쳐진 북평민속시장은 설 명절을 맞아 제수용품과 어물,과일,채소 등이 쏟아져 나왔으나 이를 사려는 손님들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분위기였다.영하 5도의 추운 날씨 탓도 있지만 경기불황 여파가 설명절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생선을 팔고 있는 김모 할머니(76)는 “오늘이 설 명절 마지막 장날인데 사람이 없다”며 “명절이 명절같지 않고 장을 보러 나오는 사람마저 뜸해 생선을 많이 못 팔았다”고 한숨 쉬었다.바로 옆의 어묵가게 아주머니는 “장 보러 오는 것은 사먹는 재미로 오는 것도 있는데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못하다”며 “주머니 사정들이 넉넉치 않아서 그런지 어묵도 잘 팔리지 않고있다”고 말했다.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날씨가 추워 과일이 얼어 버릴까 걱정”이라며 “아들 대학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대목장에 손님 발길이 예년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북평시장에는 TV출연으로 인해 ‘스타가게’로 떠오른 뻥튀기 집과 국수집에는 손님들이 북적여 전통시장의 분위기가 풍겼다.
뻥튀기 가게를 하는 박춘희(64)씨는 “요즘 외지 손님들이 뻥튀기와 국수 맛을 보러 갑자기 찾고 있다”며 “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전통시장을 평상시에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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