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강원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김용수 강원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김용수 강원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올림픽이 갖는 가치는 올림픽 헌장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인류의 평화와 화합이라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매 대회를 거듭하면서 점차 정치적,경제적 측면과 함께 개최국의 문화 정체성이 부각되어 왔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근대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한 후,지난 세기동안 서방국과 자본국에 밀려 정치,경제,문화적 자존심을 재건하지 못하고 무시당해 온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중화주의의 부활을 알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사회의 근대화 및 민주화와 함께 올림픽운동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킨 대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 집단의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만큼 올림픽에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해당 국가나 민족의 특징적인 이데올로기는 물론 과학기술의 발전을 드러내며 정치,경제적 성장을 나타내기도 한다.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올림픽에는 해당 국가와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표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정체성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민족 정체성은 신화와 유물 등의 공통적 문화유산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올림픽은 역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나듯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지나 근대 유럽과 미국의 거쳐 현대적 발달과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동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에서 벗어나 본 경우가 거의 없다.올림픽이 이렇듯 고대로부터 정치적 파워게임이나 시대적 사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존재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는 바와 같이,2차 세계대전 이후 뚜렷한 성장을 이루지 못한 국가에 자국의 정체성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보여주고자 했던 시기에 매우 강력한 국가 이미지와 정체성을 홍보하는 도구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 중 중요한 개념 또한 대회 개최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궁극적으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었다.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한민족의 전통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나아가 이러한 문화의 동질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한민족 문화 정체성을 생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올림픽은 개최 당시의 시대의 문화적 환경과 특징을 고스란히 표출하는 문화사회의 집약적 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문화사회는 민족 고유의 전통성 회복,민족적,국가적 자긍심 회복,새로운 정체성 형성 등의 관점에서 올림픽을 간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류의 문화 정체성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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