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산   한국은행 강릉본부장
▲ 조규산


한국은행 강릉본부장
경제가 활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가계,기업,정부,국외부문과 같은 경제주체들이 이상적으로 맞물려서 돌아가야 한다.어느 한 부문에도 차질이 생기면 국가 경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지역경제도 마찬가지다.지역특성을 고려하고 각 경제요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여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강원경제의 특징을 몇 가지 꼽으면 첫째,내수중심이다.총생산은 전국의 2.5%를 차지하지만 수출은 0.3%에 불과하다.둘째, 신성장동력이 약하고,전통적인 산업에서 차세대 산업으로의 전환이 더디다.셋째,1인당 생산과 소득이 높지 못하다.2015년 기준 1인당 지역내총생산과 개인소득이 각각 2628만원과 1502만원으로 전국(3089만원,1717만원)에 비해 낮다.넷째,대외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학습 환경이 미흡하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첫째,수출시장 변화를 포착하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수출의 비중이 낮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수출시장은 정치·경제 이슈에 따라,또는 기술 진보와 문화적 충격에 따라 변화한다.시장의 변화를 읽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경제관련 연구기관이 나서야 한다.외국에서 국내로 수출하는 기업의 성공사례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둘째,신성장 동력 강화전략이 필요하다.새로운 동력은 창조에 가까워야 하지만 기존 동력의 효율적인 융합도 대안일 수 있다.기술 보유기관과 기술 수요자간 유기적인 관계형성이 중요하다.지역의 기술연구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과학기술단지를 벤처특구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또한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으므로 기술을 선점하여 도내 지역을 특정기술의 메카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생산과 개인소득을 증대시킬 방안이 필요하다.생산과 소득이 낮은 이유는 기술력과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 동력 부족,제품의 낮은 부가가치,마케팅의 진부화,유통구조의 취약 등에 있다.소득 하락은 삶의 질을 악화시켜 인구 유출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청년층의 아이디어 지향 기술창업이 가능하도록 창업지원제도를 점검하고 공공부문과 기업 등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넷째,경제 주체는 사람이다.학습없이 혁신과 창조를 말할 수 없다.학습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학교,지자체,전문기관,기업 등 다양한 기관이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각 기관들 고유의 기술과 경험을 도민들이 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큰 지식시장이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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