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제 어론리 축산차량소독소
지난달 4일 발생 후 방역 집중
영동권 출입 길목 책임감 가중
초소·순찰근무 휴일도 강행군

▲ 31일 인제 어론리 축산관련차량거점소독장소에서 차량에 대한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 31일 인제 어론리 축산관련차량거점소독장소에서 차량에 대한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더 이상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통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제지역의 주민과 공무원들은 지난 달 4일 지역농가에서 고병원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비상방역활동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설연휴 기간에도 주요 방역거점장소 마다 방역요원들이 긴장감 속에 축산관련차량에 대한 소독을 이어갔다.
설연휴가 끝난 지난 달 31일 인제 남면 어론리 축산관련차량거점소독장소.이곳은 인제지역뿐 아니라 양구,간성,속초로 들어가는 유계운송차,사료차량 등 축산차량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목지점이다.이 때문에 어론리 초소는 인제군농업기술센터 직원 3명과 남면주민 유급근무자 6명이 2∼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농식품부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AI 방역 거점지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초소근무자 박모(46·인제 남면)씨는 “하루평균 15∼30대의 축산차량을 소독하고 있다”며 “인제뿐 아니라 영동권까지 AI 확산을 막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게 돼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초소근무 이외에도 순찰조가 주간 2명,야간 2명씩 활동하고 있고 축산지원계 직원 3명이 붙박이로 비상상황실 근무를 하는 등 농·축산 관련 직원 45명이 휴일을 잊은 채 방역활동을 위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인제군은 발생지 농가를 잇는 길목에 설치됐던 소독초소 가운데 3곳은 1월말까지만 운영하지만 스피디움 앞 거점소독시설은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계속 유지할 계획이다.기린면 한석산로 발생농가 반경 10㎞에 형성된 방역대는 이달중순쯤 풀려 이동중지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AI종식은 사실상 추운 겨울이 끝나야 하기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김기호 농기센터 소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충남 천안시 AI 양성농가 역학조사 결과 발생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인제지역내 농가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즉시 해당농가에 AI 역학관련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는 등 선제적으로 조치했지만 결과적으로 AI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전 공직자와 주민들이 AI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