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조   동해소방서장
▲ 김영조
동해소방서장
화재는 감기와 닮은 점이 많다.매년 겨울철 기간(11월~2월)이 되면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갖가지 불조심 홍보와 캠페인을 한다.감기와 마찬가지로 화재도 예방주사를 맞는 격이다.
매년 11월은 소방의 생일인 소방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지만,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하여 불조심 홍보를 강력히 추진하는 달이기도 하다.예방주사를 맞았다고 감기가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감기와 마찬가지로 화재 역시 공공의 적이 있다.환경적으로는 건조함일 것이고, 심리적으로 무관심일 것이다.연중 가장 건조한 달은 봄철이지만,겨울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움츠리고 있어 주변의 상황에 보다 둔감한 편이다.감기와 화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다.잠시 긴장의 끈을 놓아 방치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즉시 찾아오는 불청객이 될 것이다.
최근 화재예방의 가장 큰 화두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다.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택화재는 2589건으로 전체화재 중 22.4%를 차지한 반면,주택화재 사망자는 전체화재 사망자 중 70.6%를 차지한다.주택화재 인명피해는 주택화재가 아닌 화재에 비해 사망 8.4배,부상 2.6배가 높다는 사실은 주택의 화재안전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주택화재의 특성상 화재하중(단위면적당 가연물의 양)이 크고 주로 인명피해가 수면시간대에 발생한다는 점이 피해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올해 2월 4일까지 아파트,공동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은 층마다 소화기를,방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여야 한다.특히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에 취약한 시간대인 23시~2시에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주야장천 든든하게 지켜주는 우리 소방공무원도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화재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리 보고 또 다시 보는 예방이다.감기가 걸린 후에 ‘예방주사 미리 맞을 걸’하는 후회는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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