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 선자령
첫 서리 내리는 한반도 대표 산
정상 설경·동해바다 경치 장관
평창 올림픽 스키점프대 한눈에

▲ 겨울 눈꽃 산행의 백미인 대관령 선자령 정상은 지금 온통 순백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사계절 바람이 부는 선자령 정상에는 걸리버여행기의 거인 나라 사람들이 바람개비로 가지고 놀았을 법한 풍력발전기가 위용을 드러내 더욱 이국적이다. 서영
▲ 겨울 눈꽃 산행의 백미인 대관령 선자령 정상은 지금 온통 순백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사계절 바람이 부는 선자령 정상에는 걸리버여행기의 거인 나라 사람들이 바람개비로 가지고 놀았을 법한 풍력발전기가 위용을 드러내 더욱 이국적이다. 서영
‘구름도 쉬어가는 바람 부는 산’,선자령(仙子嶺).
설 연휴가 끝난 1월 31일,올 겨울들어 눈다운 눈이 사흘간 내리 내려 수북히 쌓인 선자령을 찾았다.영하 17도,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며 ‘대관령 바람’의 위용(?)에 위축됐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산사람들이 왜 이곳의 설경에 엄지 손을 치켜들고,강원도가 ‘올림픽 아리바우길’에 포함시켰는지를 제대로 느낀 산행이었다.
선자령 설경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맑은 날이면 산 정상부근 전망대에선 동해바다가 보인다.오르다보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스키점프대가 한눈에 들어온다.눈은 설경에 반하고 가슴은 올림픽에 취하는 그야말로 평창올림픽 트래킹 코스의 최우선 답습지로 손꼽을만 하다.강원도는 대관령 휴게소∼선자령∼대관령옛길∼보광리 게스트하우스 14.7㎞ 코스를 제6코스로 한 총 9개 코스를 연결한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개발했다.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지금 걷는 이 눈길을 전세계인이 즐기는 모습을 떠올리니 세찬 눈바람도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막지 못했다.
대관령 하행 휴게소에서 부터 출발하자마자 시작된 칼바람과 2시간여를 싸우며 올라 맞은 선자령 정상.완만한 능선에 사계절 최고의 트래킹 코스로 손꼽을만 했다.선자령은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의 경계를 이루고 백두대간 주능선에 우뚝 솟아 웅장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해발 1157m정상에 우뚝선 ‘백두대간 선자령’이라 쓰인 성인 키 세배가 훌쩍 넘을 크기의 표지석 만큼이나 백두대간 준령의 당당함에서 남다른 산기운을 느꼈다.
선자령은 북한 개마고원과 함께 한반도의 대표적인,산 정상이 평평한 지형으로 이뤄진 독특한 곳이다.그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겨울이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곳이기도 하다.이런 풍경에 걸맞게 마치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책속의 거인이 가지고 놀 것만 같은 바람개비 모양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능선마다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어 더욱 이국적이다.내년 겨울 평창을 찾을 많은 외국인들이 참 좋아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만나는 곳,선자령 정상에 서니 칼바람과 함께 거센 눈보라가 몸을 바로 서지 못할 정도로 세차게 불어왔지만,바람을 맞을수록 느껴지는 전신의 상쾌함은 나만이 느끼는 호연지기였을까.정상에서 넓게 펼쳐진 설경과 저 멀리 동해바다를 보니 저절로 “마음 한번 돌리니 극락이 예 있구나”라는 법성스님의 저서 제목이 입에서 흘러나왔다.신선은 되지못해도 제(濟) 이름처럼 신선의 아들쯤은 된 것 같은 하루였다.
이호 leeho@kado.net

>>> 선자령 코스 구간 (14.7㎞)

대관령휴게소∼선자령∼대관령옛길∼보광리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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