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사교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장
▲ 홍사교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장
2013년 21억7000만 달러 기록하던 강원수출은 지난해 16억6000만 달러에 그치는 등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순항하던 강원 수출이 주춤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첫 번째 원인은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두 번째 원인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강원 수출을 견인하던 자동차부품,합금철,시멘트 등 주력수출품목의 산업내 구조변화로 풀이된다.시멘트의 경우 국내 공사착공 현장 급증세에 따라 시멘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장가동률 확보를 위한 역마진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합금철은 철강의 최종 수요산업인 자동차·기계·조선업에 영향을 받는다.글로벌 경기부진 속에 작년에는 1억9300만 달러를 수출,전년동기대비 29.9% 감소했다.자동차부품은 2013년 최고 4억2000만 달러를 수출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2억28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하지만 강원수출에 어두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의약품은 2016년 74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대비 29.4% 성장을 이뤄 몇 년 이내 주류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중소기업들이 주로 포진한 음료의 경우 전년대비 52.7% 증가한 2900만 달러를 수출했다.화장품도 68.0% 증가한 34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주력 수출제품의 수출은 감소세지만 중소기업들의은 선전하고 있다.또 전국의 대중 수출이 지난해 9.3% 감소한 반면,강원도의 대중 수출은 의약품·음료·화장품·낙농품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14.8% 늘어났다.이는 과거 미국·일본시장 중심,자동차 부품·시멘트·합금철 품목 중심이라는 수출 트렌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원수출의 체질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원 수출은 어떻게 될까?트럼프 행정 출범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로 대변되는 EU권역 내에서 자유주의의 퇴조,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불안한 한중 관계 등 불확실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미국의 시설투자 확대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강원 수출 감소세를 끊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한·중 외교 현안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강원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식품·화장품·의약품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강원도내 수출기업들은 중국인증 획득을 통한 비관세장벽 회피,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신시장 개척,미국내 투자를 통한 통상압력 우회 등 다양한 적응 전략을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다.따라서 올해는 세계 통상환경 변화에 성실하게 대응한 강원수출기업들에게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있는 변화의 시기라는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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