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월이 되면 전국 초·중·고 1만1569개 학교에서 졸업식이 이뤄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졸업식 역사를 확인해 보면 미국 선교사이며 의사였던 알렌은 고종에게 건의를 하여 설립한 제중원 (서양식 국립병원)에서 의학도를 육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에서 최초로 졸업식이 거행됐다고 한다.최초의 졸업식 당시 학생들은 흰 바지저고리 위에 서양식 가운과 검정 술이 달린 사각모를 쓰고 진행됐으며 앞날에 대한 축복과 우애,경건을 바탕으로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이를 축하해 주는 의미의 행사로 이뤄졌다고 한다.
졸업식(卒業式)의 졸(卒)은 ‘끝내다’,‘죽다’,‘마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오랜 시간 한 울타리인 학교에서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했던 동료 그리고 후배들과 이별하고 사회 또는 상급학교로 새 출발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일부 졸업식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변질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예를 들면 졸업식 뒤풀이 도중 밀가루를 뿌리는 행위,달걀을 던지는 행위,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거나 강제로 모금을 하는 행위 등이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모두 폭력죄, 공갈죄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일부 교육계에서는 보다 알찬 졸업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학교 관계자와 학부형들이 중심이 되고 졸업생들은 관객으로 전락하는 졸업식은 과감히 버리고 졸업생들이 주체가 돼 건전한 졸업식 정착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멋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새로운 시작의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임천민·철원경찰서 경무과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