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이 말,전혀 낯설지 않다.흔하게 듣는다.“000 집은 혼자 산지 벌써 10년이 넘었어.이 마을이 다 그래.한 집 건너 빈집 아니면 혼자 살지”.이 말은 강원도 어디에서나 통용된다.농촌과 도시가 다르지 않다.나 홀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1인 가구’가 일반화 된 것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천차만별.삶의 질이 소득수준과 직결된다.20~60대 이상 1인가구 가운데 50대 이상은 삶 자체가 위태롭다.가족과 친척,사회에서 격리돼 아무도 모르게 죽음을 맞는 경우가 다반사다.‘고독사(孤獨死)’의 그늘이 짙게 배어 있다.
고독사는 고령화,핵가족화시대의 필연적 결과이자 세계적인 추세.가까운 일본에서는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홀로 죽음을 맞는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65세 이상 노인이 5년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고독사 위험은 늘 상존한다.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140만 명.시골로 갈수록 ‘1인 노인가구’ 비율은 늘어난다.최근 연이어 고독사가 발생한 인제지역은 전체 1만5432가구의 47%인 7206가구가 1인가구다.2013년 6141가구에서 4년만에 1000여 가구가 늘어났다.
1인가구와 ‘고독사’가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안전망은 허술하다.홀로 사는 노인일수록 고독사 위험이 높지만 스스로 준비하는 노인들은 극히 드물다.외로움과 가난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다.2015년 기준,10만명당 자살률은 강원(34.9명)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가장 낮은 세종시(19.4명)보다 1.8배나 많다.상당수 지자체가 독거노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와 사랑 잇기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관심과 배려가 요구되지만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나홀로 삶’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시기의 문제일 뿐이다.노인자살률 증가에 이어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강원도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전라남도가 시행하는 고독사 지킴이단과 서초구의 독거노인 친구 맺어주기,시니아희망공동체의 소셜패밀리 등이 좋은 사례.전주시의회는 한걸음 더 나아가 가칭 ‘고독사 방지조례안’을 제정키로 했다.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활성화 되고 있다.가족해체와 고령화에서 비롯된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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