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가라(Stay hungry.Stay foolish).마음이 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제대로 찾았다면 바로 알게 된다.때로 인생이 당신의 뒤통수를 때리더라도 결코 믿음을 잃지 말라’.애플 최고 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 한 말이다.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다.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최근들어 대학졸업자의 평균실업률은 3.5%를 넘나든다.전체 청년 실업률보다는 낮지만 대학원과 입대,졸업유예 등을 따지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취업문이 닫혀버린 상황에서 “Stay hungry.Stay foolish”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낯간지럽다.
27.2%.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졸업유예자 수치다.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0명중 2.7명이 ‘졸업유예’를 선택했다.취업을 위해서는 졸업보다 졸업유예가 낫다는 판단.실제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07~2013년 사이 졸업유예자의 취업률은 73.3%~80.3%로,일반 졸업자의 취업률(69.4%~77.4%)보다 높다.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을 황량한 자본주의 정글로 등 떠밀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꿈을 가져라!생각을 바꿔라!행동하라!빌게이츠와 마크주커버그,팀 쿡 등 유명인사들이 인생의 출발점에 선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말이다.맞다.그러나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그 말이 귀에 들리지 않는다.당장 졸업하고 싶지만 소수에게만 일자리가 주어진다.‘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어도 그 럴 수 없다.왜냐고?무대가 주어지지 않는데 어디서 춤을 추겠나.졸업생들의 봄은 아직 멀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