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자초한 쏠림 문화행사,올림픽 열기 확산 한계 드러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강원도 소외론’이 제기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올림픽 유치 이후 조직위원회 운영과 인력,예산,정책 등 각 부문에서 강원도의 목소리가 축소 배제되고,경기장을 비롯한 올림픽 주요 시설과 철도 도로 등 부대시설 추진 과정에서도 강원도는 뒷전이었다.지역업체들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하도급업체로 전락한 것이 한 예다.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평창올림픽에 직격탄을 날렸다.올림픽 주무 부처인 문체부가 최씨 일파의 사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강원도가 국정농단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비선 실세에 휘둘린 평창올림픽은 개최 1년을 앞두고 열린 ‘G-1년 기념문화행사’에서 여러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강원도와 강릉,평창,정선 등 주요 개최도시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경제·평화·환경·문화올림픽을 4대목표로 정했지만 이를 구체화한 프로그램과 메시지를 찾아보기 어렵다.개최도시의 전통과 문화를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반시민과 관람객들의 참여를 끌어내지도 못했다.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비아냥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치밀한 기획과 탄탄한 지원체계를 갖추지 못한 탓이 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니다.지역적 편중성이 그 중 하나다.이번 G-1년 기념 문화행사는 대부분 강릉을 위주로 기획됐다.인구와 교통,문화적 인프라에 따른 요인을 감안해도 ‘평창올림픽’이 무색할 정도다.공연과 문화행사 대부분이 강릉 위주로 펼쳐지면서 평창·정선지역주민들이 소외감을 호소한다.정부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강원도가 평창,정선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이래서는 개최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강원도 차원의 역량을 결집, 올림픽 열기를 확산시키기도 어렵다.
‘G-1년 기념문화행사’를 치르면서 지역적 편중 문제가 불거지자 최문순지사는 “(평창에)올림픽플라자가 완공되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이다.그러나 궁색하다.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장소문제만이 아니지 않은가.문화행사 콘텐츠 부문에서도 강원도가 지금까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홍보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강원도는 이번 G-1년 행사를 계기로 문화행사 전반에 걸쳐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정부와 조직위를 탓할 시간이 없다.강원도 스스로 준비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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