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성사된 남북 체육교류,평화 올림픽 디딤돌 삼아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되면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정부 당국과 외신은 김정남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액 스프레이(독침)을 맞고 살해됐다고 전했다.이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최고조에 이른 것”이라며 “(김정은이)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실제로 북한은 김정일(2월 16일)과 김일성(4월 15일) 생일을 앞두고 이런 우려를 현실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한반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과의 대화채널 중단이다.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미국 어느 나라도 북한 김정은정권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중국마저 연거푸 뒤통수를 맞고 있다.북한은 지난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을 발사,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을 난처하게 한데 이어 중국보호설이 나돌았던 김정남을 암살했다.북한의 이런 도발은 국제사회에서의 중국 역할을 크게 위축시킨다.이런 와중에 미국 정부와 의회마저 강경일변도의 발언을 쏟아내는 등 한반도 불안을 증폭시킨다.
한반도 긴장국면은 어떤 형태로든 바람직하지 않다.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용납해서는 안 되겠지만 대화를 포기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미중일러 4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체제 불안요인이 무엇인지부터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정치권이 주문하는 것처럼 우리의 안보태세 확립도 중요하다.북한은 늘 그랬던 것처럼 내부위기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국지도발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평창올림픽 성공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시급한 강원도는 남북관계 개선이 절박하다.남북긴장이 고조되고 대치가 장기화 될수록 도민들의 실생활에 악향을 받는다.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이 걱정스럽다.교류와 협력을 통한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오는 4월 강릉에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행사에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참가가 실낱같은 기대를 걸게한다.남북은 이번 교류를 통해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평창올림픽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도록 해야한다.모처럼 찾아온 남북체육행사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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